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 2005-05-30   1106

버마 디페인(Depayin) 학살 2주년에 즈음한 공동 성명서

버마 정부는 2003년 5월 30일 디페인 학살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독립적인 진상 조사를 보장하고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라

오늘은 2003년 5월 30일 버마의 디페인 지역에서 아웅산 수찌 여사를 비롯한 야당 NLD(민족민주동맹,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의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한 지 2주년 되는 날이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끔찍한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확한 희생자 수와 그 책임자가 누구인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버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이 사건에 대해 군부(SPDC, State Peace and Development Council)가 공정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디페인 학살은 13년간의 가택연금 끝에 석방된 아웅산 수찌 여사가 전국을 돌며 강연회를 하던 중 반NLD 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 의해 습격당한 사건이다. 버마망명정부에 의하면 이 현장에서 70여명이 살해되고 20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실종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SPDC 정부는 어이없게도 이 사건이 NLD 지지자들의 도발에 의한 것이라 주장하며 4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하고, 아웅산 수찌 여사를 포함한 NLD 지도부를 체포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야당에 대한 탄압을 자행하여 단 며칠 동안에 총 256명을 체포하고 이 중 아웅산 수찌 여사와 NLD 지도부를 포함한 100여명은 아직까지도 감금되어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 사건을 빌미로 전국의 NLD 사무소를 폐쇄하고 주요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다.

NLD측은 SPDC 군사정부의 재빠른 발표와 대응을 통해 볼 때 이 사건은 군사정권이 아웅산 수찌 여사를 암살하기 위해 미리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당시 버마의 정치 상황이나 현장 목격자들과 국제인권단체들의 주장을 종합해 볼 때, 우리 역시 SPDC가 이 사건의 배후 세력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주장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버마 군부는 이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독립적인 진상 조사 요청을 허용하고, 아웅산 수찌 여사를 비롯한 NLD 지도자들을 석방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버마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국제사회로 하여금 디페인 학살의 공정하고 독립적인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도록 허용하고 그 책임자를 처벌하라!

둘째, 아웅산 수찌 여사를 비롯한 NLD의 지도자들을 석방하라!

셋째, 정치적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라!

전 세계 민중들도 버마의 민주화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디페인 학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버마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기본적인 출발이라 여기며 이 사건의 진상규명에 대한 버마 정부의 태도를 주시할 것이다. 버마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려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조사 요청에 협력해서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한국 정부도 디페인 학살 사건의 진상 규명을 버마 정부에 요구하기를 바란다.

2005년 5월 30일

국제민주연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 버마민주화-부찌계/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아시아평화인권연대/ 피난처 / 참여연대/함께하는 시민행동

국제연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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