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기타(od) 1998-12-10   959

[제12호 권두언] 엄동설한에 거리에 나선 이들

연 3년 동안 엄동설한에 거리에 나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들은 96년 겨울에는 노동법 날치기통과를 규탄하기 위해서, 97년 작년에는 IMF 경제위기를 몰고 온 장본인들에게 그 책임을 묻기 위해서, 그리고 올해 98년 겨울에는 개혁이 유실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살을 에는 찬바람을 한껏 안고 여의도로, 명동으로, 광화문으로 뛰쳐나가고 있습니다.

사회개혁을 위해 찬바람 맞고 감기쯤 걸리는 것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재벌과 관료, 정치권이 망쳐놓은 나라를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찬바람 속에 그냥 묻혀버리고 말 것 같다는 불안감입니다. 국민들의 고통은 더한층 커져갈 뿐이며 여전히 경제위기를 불러온 장본인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거나 오히려 그 부와 권세를 늘려가는 판국이니 세상이 바로잡힐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올 겨울에도 노동자들이, 실직자들이, 시민단체의 회원들이 그리고 영화인들까지 거리에 나섰습니다. 대통령님, 언제쯤이나 걱정 없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마음, 행복한 심정으로 추운 겨울을 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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