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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참여연대    청년들의 어려운 삶을 바꿉니다

  • 교육위원회
  • 2019.05.14
  • 1130

지난 1월에 진행된 청년공익활동가학교 23기 친구들의 직접행동 후기를 공유합니다. 이번 후기는 라쿤카페 반대 서명운동 캠페인을 진행한 '왈왈이팀'의 송하영 님이 써주셨습니다.

 

처음 워크샵에서 직접행동 주제를 정할 때는 구체적인 방향들을 생각하지 않고, 활동가 친구들 한명 한명이 관심 있는 주제를 말하고, 공통분모가 있는 주제끼리 모아 대분류를 했다. 그렇게 청년노동, 젠더, 외국인차별, 동물권이라는 4개의 조가 짜여졌다. 워크샵에서 이전 기수들의 직접행동 내용이 담긴 영상들을 봤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여느 다큐멘터리 또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처럼 심각성과 전문성 또 적절한 유머까지 담고 있는 전문가 느낌이 풀풀 났다. ‘우리도 과연 저렇게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 부담감도 들었지만 직접행동을 하기까지는 3주라는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대략적인 계획들을 짜고 우리는 무탈하게 잘 해 나갈 거라는 약간은 건방진 생각을 했다.  

 

201901_청년공익활동가학교23기 직접행동

 

우리 조는 동물권 중에서도, 최근 들어 생겨난 ‘동물카페’를 반대하고 동물카페 소비를 지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동물카페는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뿐만 아니라 라쿤, 미어캣, 왈라비와 같은 야생동물들을 실내에 들여놓고 식음료를 판매하고 사람들에게 먹이주기, 만지기 체험 등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동물을 장난감처럼 대하는 사람들, 그런 행동을 적극 장려하는 공간들에 대한 규제나 법이 부재하다는 점을 꼬집어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들이 동물에게는 학대가 될 수 있다는 의식 없이 자신의 호기심과 유희를 만족시키기 바쁜 사람들에게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알려줘야 한다. 

 

우리는 동물카페를 주제로 다루는 만큼 직접 우리 눈으로 동물카페의 문제점들을 보고 느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다 같이 홍대에 위치한 동물카페를 다녀왔다. 직접 가보니, 기사나 보고서에서 읽고 사진으로 봤을 때 보다 문제점들이 더 분명하고 확실하게 보였다. 우리는 직접행동의 일부로 동물카페 문제점이 담긴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열심히 전문가의식을 갖고 사진과 영상을 찍고, 직원과의 대화를 녹음했다. 반대로 동물카페의 좋은 사례인 강서구에 위치한 고양이카페도 다녀와서 가게 주인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또 현장에서 진행할 캠페인에서는 본래 서식지(자연환경)가 아닌 실내 콘크리트 바닥에서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동물 탈을 만들어 쓰고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동시에 직접 다녀온 동물카페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고, 동물카페의 문제점을 정리하여 명시한 문서를 출력해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동물카페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기관에 문의를 구하고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캠페인은 홍대 한복판에서 진행했고 다행히 날씨는 많이 춥지 않았다. 길거리 한복판에 테이블과 이젤을 설치하고 우리가 준비한 자료들을 걸어놓으면서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가 무얼 하고 있는 것인지. 서명운동과 우리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거절을 당했을 때 비로소 실감이 났다. 나는 여기 홍대 길거리 한복판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거절당하고 상처를 받고 있구나. 하지만 땅바닥에 동물 탈을 쓰고 앉아 휑한 길거리를 향해 동물카페 반대 구호를 외치는 활동가 친구들과 또 다른 사람들에게 거절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타고난 재능(?)으로 우리가 받은 약 50명의 서명 중 30명 이상을 설득해낸 활동가 친구와, 우리를 도와주러 오신 간사님과 함께 라서 든든했고 외롭지 않았다. 이날 생긴 상처는 후에 뒤풀이를 통해 먹은 맛있는 음식들로 조금이나마 치유가 됐다. 

 

201901_동물카페OUT_23기직접행동 (22)

 

직접행동은 지금까지 청년공익활동가학교에서 강연, 탐방, 워크샵 등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표출할 수 있는 계기이자 기회였다. 같은 관심사를 갖고 모인 5~6명의 사람들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1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폭풍같이 일어났고, 우리는 직접행동을 무사히 마쳤다. 

 

1인 시위와 같이 혼자 용감하고 의미 있는 행위를 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같은 뜻을 가진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모이면 또 다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가진 생각, 정보, 능력, 인맥 등은 정말 가치 있는 것이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모이면 두 명이 되어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내고 세 명, 네 명, 다섯 여섯 명이 모이면 이런 일을 하기도 한다. 

 

직접행동이 끝난 지금, 동물카페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던 기관에 우리가 받은 서명들을 전달하려 연락을 취했는데 기관 쪽에서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 조의 단체 메시지방에는 지금도 동물카페를 포함한 국내의 실내동물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들, 해외의 바람직한 동물복지 사례를 보여주는 기사 등 동물권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계속 해 나아가고 있다. 이는 온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앞으로 내가 혹은 우리 조의 누군가가 동물권과 관련한 활동가나 전문가가 된다면 우리는 서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더라도 좋은 친구들이 생긴 것 같아 청년공익활동가학교를 더욱 알차게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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