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참여연대 캠페인 2020-04-23   1465

혐오는 먼 곳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청년참여연대는 2020년, 청년회원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려 합니다. 지난 4월 17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혐오게시글에 문제의식을 느낀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어떤 고민을 했는지, 이번 후기는 함께 활동하는 청년 한승헌 님이 써주셨습니다. 

 

2020년 4월17일_청참 에브리타임 캠페인 모임 사진

2020 4. 17. 참여연대 3층, 2020청참 캠페인어벤져스 ‘에브리타임’팀 모임<사진=참여연대>

 

지난 주 금요일은 청년참여연대 캠페인 기획 회의가 있는 날이었어요! 주제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일명 ‘에타’)’의 혐오 게시글이었는데요. 각자 회의 전까지 조사한 에타 혐오 게시글 현황 등을 공유한 후 타겟별로 어떤 캠페인을 진행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답니다.

 

저는 에타를 이용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에타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이 자주 논란이 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여성, 장애인, 트랜스젠더, 비건,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인까지.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고 있었죠. 게다가 에타 자체의 신고 기능을 이용하더라도 마땅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사실상 신고 기능은 의미가 없다는 것도 불편함을 느낀 이용자들을 무력하게 만들었구요. 이용자들의 이러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있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에타에는 혐오적인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처음 에타의 혐오성 게시물을 봤을 때는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내 또래의 대학생이 저런 글을 쓴다는 것, 혐오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는다는 것, 혐오가 합리화된다는 것. 혐오가 양산되는 과정이 어떤 것인지 한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이건 우리와 아주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에요. 믿을 수 없게도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죠. 혐오는 자주 접할수록 익숙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청참 에브리타임 회의 필기하는 모습

2020 4. 17. 참여연대 3층, 2020청참 캠페인어벤져스 ‘에브리타임’팀 캠페인 브레인스토밍 <사진=참여연대>

 

‘아름다운 사회는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예민한 사회, 그래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존을 지킬 수 없을 때 그 좌절에 함께 분노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해요.’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김승섭 교수가 한 소식지에 기고했던 문장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그동안 우리가 느꼈던 좌절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거예요. 더 이상 익명성이라는 무기로 우리의 자존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아직도 에브리타임에 만연한 혐오 게시물들에 대해 관심 가져 주세요. 관심은 행동으로, 행동은 머지않아 변화로 이어질 거예요.

 

 

다음 회의는 4/27(월) 7시, 참여연대에서 열립니다.

혐오에 좌절하지 않고 함께 세상을 바꾸려는 당신! 함께해요!

 

20200417_청참 에브리타임 캠페인 모임 단체사진

2020 4. 17. 참여연대 3층, 2020청참 캠페인어벤져스 ‘에브리타임’팀 모임<사진=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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