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참여연대 캠페인 2022-08-26   652

[후기] 쓰레기 없는 쓰레기산 탐험

안녕하세요? 청년참여연대입니다.

지난 8월 12일 금요일, 청년참여연대는 수도권매립지 탐방 프로그램 <쓰레기 탐험>을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갈까” 의문을 가진 참여자들과 함께 쓰레기의 발자취를 따라가봤는데요, 서울시의 쓰레기는 인천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에 버려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서울시는 1992년도부터 인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에 폐기물을 매립하고 있었습니다. 수도권매립지의 면적은 여의도의 6배에 가까운 면적인데요, 현재 4개로 분리된 구역 중 2곳은 포화, 3번째 구역이 2025년에 포화될 예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면적의 땅에 30년간 버려진 쓰레기중 50% 이상은 서울시에서 나온 것이랍니다. 

 

청년참여연대는 여러 궁금증을 갖고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쓰레기 산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을까? 

하루에 8000톤의 쓰레기, 여의도 면적의 6배 등, 와닿지 않는 수치를 체감할 수 있을까?

쓰레기 처리 시설이 ‘혐오 시설’로 분류되어 지역갈등까지 일어나는데, 과연 현장은 어떨까?

 

수도권매립지를 탐방하는 <쓰레기 탐험>이 위 같은 문제의식의 열쇠가 되어줄것이라 기대했지요. 과연 수도권매립지를 직접 방문하고서 궁금증이 해결되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물음표가 더 많이 생겼습니다!

우리의 상상과 달랐던 현장,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 시민들의 삶을 넘어서 정치적 이권을 둘러싼 지역갈등 문제. 쓰레기 처리의 문제는 더욱 다차원적이고 복잡한 문제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시간이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참가자 후기를 통해 현장의 모습을 확인해 볼까요? 이번 후기는 청년참여연대 활동가 홍성현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쓰레기 탐험> 후기 

 

청년참여연대 홍성현 활동가

 

 

인천 검암역에 도착했다. 원래 한 시 반으로 예정되어 있던 모임이 15분 앞당겨졌다. 그 덕분에 서로 자기 소개도 하고 캠페인 어벤져스 환경팀 활동도 소개할 수 있었다. 탐방하기 전에 이러한 시간을 가진 것은 너무나 좋았다. 이후 최소한의 서먹함으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도권매립지 탐방 중, 이동버스에서 홍보담당자가 마이크를 들고 풍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08.12.금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수도권매립지 쓰레기처리 설명을 들었다.<사진=참여연대>

 

우리는 대형버스를 타고 수도권매립지로 향했다. 옹진군과 연천군을 제외한 수도권 64개 시군구의 쓰레기가 반입되는 곳이다. 버스에 내려 처음 강당으로 향했고 간단한 소개 영상을 시청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방문한 이곳이 바다를 메운 간척지라는 사실과 하루 7800톤의 쓰레기가 반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쓰레기들이 효율적으로 자원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수도권매립지 하수처리장 풍경 모습.  수도권매립장 파이프 모습

왼쪽은 폐수처리 과정 모습. 저 짙은 갈색 폐수가 정화되어 맑은 물이 된다. 

오른쪽은 가스를 처리하는 배관통의 모습.<사진=참여연대>

 

버스를 타고 시설들을 돌아봤다. 투어를 통해 하루 500톤의 음폐수(음식물 쓰레기 폐수)가 반입되어 침출수와 결합 후 생물학적, 화학적 처리를 거쳐 자원화된다는 점, 쓰레기 매립 가스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 건설 폐기물로 버스가 다니는 길을 만들기도 한다는 점 등을 알 수 있었다.

 

수도권매립장 제3매립지 모습. 허허벌판에 매우 넓은 풍경이다.

너무 넓어서 카메라에 다 담기지도 않는 3구역 매립장 모습. 저 안에는 쓰레기가 층층이 쌓여있다.<사진=참여연대>

 

공사의 관점은 그러했다.

“쓰레기가 충분히 잘 처리되고 있고 자원화되고 있으니 괜찮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이 맞긴 하나 긍정적으로 보아야 하나? 하는 의문이 남았다.

 

우리의 관점을 고민해 보았다.

“쓰레기 배출은 막대하고 본질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옳다.”

수도권매립장 풍경. 제3매립장에 쓰레기를 매립하고 흙으로 덮고 있다.

깨끗하게 잘 묻으면 그렇게 많은 쓰레기를 발생시켜도 괜찮은건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사진=참여연대>

 

하루 7800톤의 쓰레기가 잘 관리되는 것은 다행이나 이게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이 차마 아님을 생각했다. 또한 ‘환경정의’ 관점에서 64개 시군구 쓰레기가 인천 서구에 모두 묻히고 있다는 것이 과연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청년참여연대 쓰레기탐험 단체사진   검암역 아라뱃길 풍경으로 찍은 단체사진

수도권매립지 탐방을 마치고 아라뱃길 근처에서 이야기하며 서로의 문제의식 나누기 <사진=참여연대>

 

우리는 투어를 마치고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 관리 공사 직원분과 심도있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검암역으로 돌아왔다. 대체매립지 조성 문제와 막대한 쓰레기 발생 문제를 경각하기 위해 이곳으로 발걸음 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그러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진 못해서 아쉽다는 의견을 함께 공감했다. 앞으로 대체매립지 조성 문제가 조속히 논의되어 해결되고 이에 앞서 본질적인 문제인 쓰레기 발생량이 줄어들기를 바라며 후기를 마쳐본다.

 


문의 02-723-4251 youth@psp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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