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최태원 회장의 지배권 오히려 강화될 전망

주주총회 12일, 참여연대 참석 예정

최태원, 손길승 이사의 동반 퇴진에 이어, 지난 8일 SK텔레콤 이사회가 김대식, 남상구, 변대규 사외이사 후보 중 참여연대가 추천한 남상구 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남겨두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를 SK 텔레콤 지배구조의 개선이라 볼 수 있을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에 대해 “최태원 회장에 대한 견제세력의 축출과정”이고 그로 인해 “SK텔레콤의 독립경영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며 시장의 평가와는 상반되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선웅 변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가 자진사퇴한다는 상징적인 면에 시장이 너무 큰 의미를 두다보니, 실질적으로는 최태원 회장의 지배권이 오히려 강화되는 면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를 “착시현상”이라고 표현했다.

김 소장은 “최태원과 손길승 이사는 이미 정관에 의해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태원 회장은 그 상황을 역이용하고 있다. 자진사퇴에 우호적인 여론을 등에 업고 지배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사회 개편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립적인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던 표문수 사장을 동반사퇴 시킨 것에 이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비율이 같아야 한다는 정관을 이용해 감시역할을 해온 사외이사까지 추가로 사퇴시킨 것은 “최태원 회장에 대한 견제세력을 축출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국 SK텔레콤의 독립경영 가능성은 다시 낮아졌다는 것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견해다. 김 소장은 “결국 SK텔레콤이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의 독단적 지배권 아래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SK텔레콤의 최근 동향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오는 12일 SK텔레콤 정기주주총회에서 ‘최태원, 손길승 이사의 자진사퇴 권고 결의’를 주주제안을 통해 안건으로 상정하려던 참여연대는 이 안건이 자동소멸되었지만 예정대로 주주총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경제개혁팀장은 “최태원, 손길승 이사가 사퇴해 참여연대가 이번 주총에 서 주로 제기하려던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이번 주총이 향후 SK텔레콤의 소유지배구조문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주총장에서 직접 모니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현주 기자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실시간 활동 SNS

텔레그램 채널에 가장 빠르게 게시되고,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