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8년 05월 2008-04-04   609

참여연대 시민강좌_주경야독: 어둠을 찢는 공부 이야기

어둠을 찢는 공부 이야기

참여연대 지하 강당인 느티나무홀. 두텁게 깔리는 어둠을 찢는 빛이 새어나온다. 지난 10월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란 강좌로 사람들이 모였다. 주경야독 강좌란 말마따나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자는 의미로 참여연대에서 만든 대중강좌 프로그램이다. 첫 타자로 조효제 교수(성공회대 사회학과, NGO학과)의 인권강좌가 준비되었다. 사람마다 제각기 말하는 인권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짚어보는 동시에 현재의 시민운동이 인권에서 얻어야 하는 영감을 중심으로 설명한 총 4회의 강의는 추워지는 바깥 날씨와 달리 강의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교사, 학생, 시민운동가, 직장인 등의 수강생은 4주 동안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 중에서 항상 맨 앞자리에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수업에 임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의 인턴 김유민 씨. 젊은 발랄함의 생동감 나는 후기로 ‘톡 쏘면서도 달콤한 인권’의 분위기를 느껴보자.

참여연대 시민교육팀

 

조효제 바이러스에 취해 참가한 주경야독

‘조효제 바이러스’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교수님을 뵌 적이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정말 교수님은 너~어무 좋으셔.”그것도 눈을 반짝반짝 거리면서 말이죠. 이 바이러스는 정말 강력해서, 교수님을 한 번도 뵌 적 없는 사람들까지 교수님에 대한 환상을 품게 합니다. 저도 간접적 감염자 중 한 사람이었지요(이제는 직접적 감염자?). 그래서 참여연대에서 교수님의 강의가, 그것도 소중한 분에게 선물 받아 열심히 읽고 있던 「인권의 문법」에 대한 강의가 열리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을 때, 월요일 저녁이고 뭐고 개강한지, 한 주가 지났던 말던 바로 신청 했습니다.

첫 날, 함께 강의를 듣는 좋은 친구 미정 씨와 파파이스에서 초스피드로 닭다리를 하나씩 해치우고 참여연대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엇입니까? 은박지에 쌓인 김밥과 귤이 한 가득 있었지 뭐예요.

그 다음 주, 꼬르륵거리는 배를 달래며 김밥을 기대하고 서둘러 강의실에 들어섰을 때, 나를 맞아준 빵들 때문에 좀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 두 개씩 먹어도 된다는 말씀에 안심한 전 참 단순한 아이입니다.

작지 않은 강의실을 가득 메운 사람들. 월요일 저녁의 인권강좌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인권을 향한 뜨거운 관심에 괜히 든든해 졌습니다.

참여연대 교육담당 간사가 보내준 첫 강의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왜 앞줄에 아무도 안 앉느냐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일 앞줄에 앉아야지’ 했었기에, 그 다짐을 실행에 옮겨 강의 기간 내내 교수님이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코앞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지요. 그 덕에 몇 번 본문을 낭독할 기회도 생기고, 앞자리는 이래서 여러모로 좋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다시 책을 펼쳐 들고 읽고 있습니다. 형광펜으로 밑줄 쳐 가며 읽으면서 ‘정말 문법책이 따로 없다’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저는 문법 하면 외국어 공부가 떠오릅니다. 특히 ‘성’으로 시작하는 영문법 책. 하나의 언어를 마스터 하려면 문법뿐만 아니라 회화, 독해, 작문, 듣기, 그 나라의 문화까지 이 모든 것에 다 능숙해 져야 하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아니면 금방 까먹으니까요. 인권의 언어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회화만 잘 한다고 해서, 글쓰기만 잘 한다고 해서 능숙한 인권 활동가가 될 수는 없겠지요. 꾸준한 연구와 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월요일 저녁 식탁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2주 전 같으면, 강의실 앞줄에 앉아서 또랑또랑한 눈을 하고 교수님 말씀을 듣고 있을 시간이지요. 지난 주 월요일 보다는 좀 덜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나아질까요? 아무래도 2탄을 마련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추신 : 아, 그리고 엠네스티 서명용지를 아직 팩스로 보내지 않으신 분들은, 꼭 잊지 말고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신문에서 버마의 이야기가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서서히 외면당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앞섭니다. 그들에게 ‘우리는 아직 당신들을 잊지 않고 있어요’ 라고 알려줬으면 합니다. “당신의 서명은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억나시죠. 함께 보았던 프랑스 인권위원회의 공익 광고 메시지. 하나의 서명이 인권을 보호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주경야독 제 2탄,
88만원 세대를 위한 우석훈의 명랑경제학’ 강좌

지난 11월 13일부터 12월 4일까지, 참여연대는 시민교육 프로그램 주경야독 시리즈 2탄으로 ‘88만원 세대를 위한 우석훈의 명랑경제학’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IMF 10년’ 이후 신자유주의적 경쟁의 심화와 청년실업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일부 계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민 경제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석훈 연구위원은 이를 ‘승자독식 게임’과 ‘세대 경쟁’의 문제로 파악하고, 20대를 위한 새로운 ‘명랑경제학’을 제시했습니다.

1강- ‘승자독식사회와 인질경제학’의 구조
2강- ‘조직론’의 관점에서 한국경제 파악하기
3강- ‘한국기업에게 던지는 조직론의 질문 Top 5
4강- ‘20대를 위한 명랑경제학’

참여연대는 2007년 주요 활동방향의 하나로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를 내세우고, 주경야독 시리즈, 굿모닝 세미나, 기획 강좌 등 다양한 교육·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문의 : 참여연대 시민교육팀 02-723-0580 people@pspd.org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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