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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06월
  • 2005.06.01
  • 1057
인구 7만의 작은 도시 과천에서 새로운 주민자치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지역의 시민단체와 여러 모임의 활동가들이 힘을 모아 지역신문을 내는 등 개별 단체에서 하기 힘든 일을 함께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과천에는 다양한 시민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환경단체로 과천환경운동연합, 한살림 과천지부, 과천체험학습센터, 녹색가게 등이 있다. 교육단체로는 학교평화만들기, 무지개교육마을, 열린 어린이집을 비롯한 6개 공동육아 시설, 무지개학교를 비롯한 3개 대안초등학교가 있다. 복지와 관련해서는 저소득층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맑은내사람들이 있다. 이밖에 나눔의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는 과천품앗이가 있고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알리고 보급하는 과천동화읽는어른모임, 민족예술인총연합 과천지부 등 문화단체도 있다.

이처럼 많은 단체가 있지만 그 동안 관계 맺기나 공동 사업은 소극적이었다. 그러던 차에 주민자치에 관심을 가져온 그룹을 중심으로 시민자치 활동을 확대해 보려는 일련의 노력이 있었다. 주민발의를 통해 이루어진 과천시 보육조례 제정운동(2001년 10월˜2002년 3월), 2002년부터 열리고 있는 시민예산학교, 2004년 맑은내 방과후 교실 설립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2004년 11월 과천지역 시민자치 네트워크 조직인, ‘우리가 만드는 과천의 미래(이하 우리미래’www.freechal.com/woori)’가 만들어졌다.

함께 참여해서, 함께 결정하고, 함께 실천한다

우리미래에는 과천의 각 시민단체의 임원과 활동가, 회원들과 시민자치에 관심이 있는 개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미래는 자치단체의 행정 및 예산감시, 미세먼지 문제, 학교급식 문제, 학교 인권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미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 조직을 통해 지역 현안에 공동 대응함으로써 문제에 폭넓게 접근할 수 있고 더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미래의 특징 중 하나는 대표도 없고, 조직체계도 없는 ‘동네 사랑방’같은 모임이라는 점이다. 여러 단체나 모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3주에 한 번 모여 지역 사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쟁점을 잡아 그 해결책을 찾고 실천해 나간다. 회원 전체의 결정과 공동실천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주제를 선정하거나 일을 추진하는데 느리고 더딘 점도 있다. 하지만 함께 참여해서, 함께 결정하고, 함께 실천하는 데서 오는 장점은 단점을 덮고도 남는다고 믿는다.

회원들은 각 단체에서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 넘게 일해온 활동가들이거나 주민자치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자발적 지역주민들이다. 과천의 주요 주민자치활동가들이 거의 망라된 조직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부분에서 활동하는 지역운동 참여자들이 자기 단체를 뛰어넘어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지역운동의 공감대를 넓히고 지역의 비전과 정책을 만들어가며, 뿔뿔이 흩어져서는 하기 어려운 활동을 함께 해나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민기자들이 만들어가는 풀뿌리 지역신문

우리미래가 하는 중요한 일의 하나는 지역신문 『마을회관』의 발간이다. 과천에는 『과천신문』, 『과천문화신문』, 『과천시대신문』, 『과천시민신문』, 『과천21』 등 5개의 무가 지역신문이 나오고 있지만 시민들의 생각과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마을회관』은 지금까지 창간 준비 1·2호를 포함하여 다섯 차례 발간되었는데, 지역 시민단체가 발간하는 지역신문으로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마을회관』은 ‘생활자의 시선’을 바탕으로 한 시민자치를 강조한다. 환경 교육 복지 인권 지방자치 등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편집위원회를 만들어 신문의 방향과 기획을 정한다. 신문기사도 편집위원과 일반 시민들이 시민기자로 참여해 쓴다는 점이 다른 지역신문과 다르다. 시민기자의 참여를 북돋고 글 쓰기 훈련을 돕기 위해 ‘과천 시민기자학교’를 열고 있다. 『마을회관』은 한 번에 1만 부를 찍어 우리미래 회원들이 각 동과 아파트 단지들을 돌며 직접 나눠주고 있다.

무가지이기 때문에 신문 발행 비용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우리미래 회원의 회비와 관련 시민단체의 후원금을 통해 비용의 50%를 마련하고, 나머지는 광고와 외부 후원을 통해 충당한다. 신문 발간 및 운영비의 광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광고 비율은 지면의 50% 이하로 정해 놓고 지키고 있다. 『마을회관』은 최근 과천시 재개발로 인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다루기로 하고 과천초등학교 학부모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한 호외를 발행해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마을회관』 발간과 함께 우리미래는 지역 현안이 되고 있는 재건축의 문제점과 대안, 지역 환경정책의 현황과 생태적 전망, 친환경 및 무료 학교급식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워크숍과 정례토론회도 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재건축과 청사 이전 등을 둘러싼 과천의 도시계획 전망’을 주제로 워크숍을 열어 다양한 견해를 듣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자치단체 예산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자치활동을 활발하게 펴기 위해 시민교육과 시민자치학교를 실시할 계획인데, ‘과천시의 2005년 예산에 대한 시민사회 의견서’를 시의회에 전달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우리미래의 새로운 실험이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나갈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폭 넒은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실천이 필요하고, 우리미래는 그 하나의 모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우필호 과천 풀뿌리 신문 『마을회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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