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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강좌
  • 2010.03.07
  • 2489
  • 첨부 4

20대의 공통된 고민과 불안, 개개인의 문제만으로 볼수 없어
좌, 우를 떠나 구체적인 공통의 지향점 찾아가야

참여연대 시민경제교실 <2010 한국경제를 말하다>의 마지막 강의인 코리아 연구원 조혜경 박사의 '2009 경제위기의 교훈과 한국경제의 과제' 강의 수강생 후기입니다. 시민경제교실은 2월 16일 부터 시작하여 3월 3일까지 매주 화,수요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띠띠디잉” 휴대폰 벨소리가 아직 잠이 부족한 나를 깨운다. ‘조금만 더’ 라고 다시 눈을 붙이려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일어난다. 지난 달, 좌충우돌이었던 대학생활이 막을 내렸다. 졸업을 한 것이다. 졸업 당일은 학사모 쓰고 부모님, 친구들과 웃으며 사진 찍고 나름대로 진로에 대한 꿈을 가졌지만, 졸업 다음 날도, 보름이나 지난 오늘도 불확실한 진로에 대한 생각에 불안감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뭐해 먹고 살아야 하나?’ 답이 안 나온다. 잠시 눈을 돌려 사회적 기업을 고민해보기도 했지만 실제 일해 본 사회적 기업의 현실은 88만원 세대를 각오하라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스펙’도 변변찮은 나는 하고 싶었던 꿈조차 흔들리고 있다. ‘내 실력이 부족해서야’ 라고 반성만 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내 또래들에게 같은 고민과 불안이 있는 것 같다. 공통된 고민과 불안이기에 개개인의 책임을 묻기에 앞서 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따져 묻게 된다.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왜 이렇게 먹고 사는 길을 찾기 어려운거야?
 
첫 번째 이정우 교수님 강의부터 마지막 조혜경 박사님 강의까지 들었으나, 사실 잘 모르겠다. 그 분들이 내놓은 분석과 해답들은 ‘말’이 되어 떠돌아다닐지언정 현 정부 하에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설사 진지하게 논의되고 행동으로 옮겨지더라도 나 혹은 내 주변에 있는 당장 눈앞에 닥친 고민들이 하나씩 풀려 갈 것 같지도 않다. 더구나 경제를 얘기하다 조금 어려운 말만 들려도 닫혀져버리는 나의 두 귀란!

이런 생각 속에 조혜경 박사님의 현실 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내 머리 속에서 조각난 지식으로만 굴러다닐 수밖에 없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연구원님이 그간 경제라는 분야에서 쌓아온 진지한 노력들이 느껴졌지만 명쾌하게 내 속을 뚫어 주지는 못했다. 그렇게 마지막 강의도 끝나겠구나 싶었는데 순간 귀를 쫑긋 세우게 했던 말이 있었다.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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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여자를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때로는 돈 때문에 끙끙 앓기도 하는, 그리고 가끔은 세상의 부조리에 미약하지만 정의를 외치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런데 ‘어떤 세상에서 살 것인가?’, 혹은 ‘곧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야하는 가?’ 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다. 복지국가, 돌봄 사회 등 주변의 떠도는 말들을 통해 나름의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고민들은 책 속에 떠도는 말을 조합했던 것이라 내 삶과 괴리되어 있고, 언제나 다가 설 수 없는 천국만을 바라보게 했던 것 같다. 내 삶에 대한 꿈을 꾸는 것도 결국 이 사회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나는, 그리고 우리사회는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야할까’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공통의 지향점을 가져 본적 있었던가?


 ‘하면 된다’, ‘잘 살아보세’ 등 과거의 구호부터 ‘국민소득 4만 불 시대’ 라는 오늘 날의 구호까지, 부를 축척하는 것에 대한 욕망은 컸지만 그것을 어떻게 나누고 그 속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는 등의 우리 삶과 관련된 고민은 더 이상 진척 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현실 속에서 또 다른 사회를 고민하고 얘기하기 시작하면 좌니 우니 해가면서 싸움질만 해댄다. 이렇게 싸우는 통에 아마 나와 내 또래들은 먹고 사는 길을 찾기 위해 오늘도 도서관을 배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봐야지 않을까싶다. 다만 조혜경 박사님 말씀대로 그러한 것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가는 것을 현실 정치가 해낼 수 있을지는 정말 의문이다.
 
이번 경제 강좌는 어렵기도 하고 아쉬움도 많았지만 나름의 고민도 가져 볼 수 있었다. 함께했던 자리가 제법 괜찮게 느껴진다. 이러한 고민과 공부 속에서 각자 혹은 우리 사회가 조금씩 어떤 길을 찾아가지 않을까 하는 지극히 추상적인 소감을 남기며 후기를 마무리 짓는다. 모두들 화이팅!




서종민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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