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SK글로벌, 분식회계 등으로 기소된 이사의 재선임은 도덕적 해이의 극치

당사자들은 자진사퇴하고, 채권단도 이들의 재선임을 거부해야 할 것

기소된 임원들이 재선임될 경우 주주대표소송 제기 등 민사적 대응할 것

1. 31일로 예정된 SK글로벌의 정기주총에서 최근 드러난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와 JP모건과의 이면거래, 최태원 회장보유 워커힐 주식 부당매입 등에 연루되어 배임혐의로 기소된 이사들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는 등 책임자들에 대한 어떤 문책도 이루어지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분식회계를 포함한 갖가지 불법행위로 회사와 주주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힌 인사들을 이사로 재선임하는 것에 경악하며, 도덕적 해이가 최고에 이른 SK그룹 경영진을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만약 회사가 이들을 재선임할 경우, 이들을 상대로 한 주주대표소송 제기 등 민사적 대응을 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 SK글로벌 이사회가 공시한 주총안건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되는 박주철 이사와 문덕규 이사를 중임하고, 김이기 사외이사와 이관용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박주철 이사와 문덕규 이사는 현재 JP모건과의 옵션이면거래 배임행위 및 워커힐 주식매입관련 배임행위,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관련하여 현재 검찰에 불구속 기소 중인 상태이다. 또 두 사외이사도 워커힐 주식매입 승인 및 SK글로벌의 분식처리된 2001년 재무제표를 승인하는데 연루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SK글로벌의 주총안건에 따르면, 같은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손길승 회장과 김승정 부회장 또한 SK글로벌의 대표이사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를 더욱 아연실색케하는 하는 것은 박주철 이사와 문덕규 이사를 재선임하도록 추천한 이가 김승정 부회장이라는 점이다. 김승정 부회장 역시 배임과 외감법 위반,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결국 중대한 불법행위가 드러났음에도 그 장본인들은 회사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이사직을 유지하게 된 셈이다. 참여연대는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난 후 SK글로벌이 스스로 천명한 투명한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의 실체가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3. SK그룹은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실을 시인했다. 아직 사법적 판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금감원에 의해 SK글로벌에 대한 특별감리가 진행 중이므로 그 결과가 나오면, 그들은 금감원에 의해 임원해임권고 처분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행위에 관련된 자들을 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한 것은 회사와 주주에 대한 법률적, 도의적 책임을 도외시하는 것이다. 특히 기소된 SK글로벌 경영진이 자신들의 재선임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한다는 것은 SK그룹의 지분을 이용하여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의 분식회계 책임을 사실상 면제하려는 행위이다.

따라서 SK글로벌 이사회는 지금이라도 이들의 재선임 안건을 즉각 철회해야 하며 그 외 임기가 만료되지는 않았지만 불법행위로 기소된 이사들도 자진사퇴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구조조정촉진법의 절차에 따라 SK글로벌의 자구노력을 주도하고 있는 채권은행단은 이들의 재선임에 대해 명백히 반대의사를 표명함으로써 SK글로벌의 투명한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경제개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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