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두산 박용만 이사 후보 사퇴, 뒤늦었지만 환영

참여연대, 17일 예정된 주총 참석하지 않을 것

향후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 계속 모니터할 터



오늘(15일) 오전, (주)두산은 공시를 통해 오는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후보로 재추천된 박용만 전 두산그룹 부회장이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주)두산은 참여연대가 박용만 전 부회장이 이사후보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힌 이후 몇 차례 논의 과정을 거쳐, 어제 오후 박용만 전 부회장이 반대 여론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두산그룹의 창업주 고(故) 박두병 회장 5남인 박용만 전 부회장이 15일 일신상의 이유로 ㈜두산 사내이사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경제/ 2006.3.15 (서울=연합뉴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번 조치가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지배주주를 이사로 재선임 하려는 시도에 대해 참여연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비판적 여론을 수용한 것이라고 판단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아울러 박용만 전 부회장의 이사후보 사퇴 결정이 향후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의 투명성·책임성 확립에 하나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두산그룹은 작년 이른바 ‘형제의 난’ 이래 지배주주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횡령, 분식회계 등 각종 불법행위가 밝혀지면서 지배주주 일가는 물론 그룹계열사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두산그룹이 이미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 투명성·책임성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길 밖에 없다.

이미 지난 1월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러나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모습과 의지를 보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불법행위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당사자인 지배주주 일가를,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사후보로 재추천하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은커녕 책임경영의 최소한의 원칙마저 무시하는 것이다. 다만 늦게나마 박용만 전 부회장이 스스로 이사후보를 사퇴한 것은 당연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며, 이를 계기로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을 보다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지닌 기업집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참여연대는 박용만 전 부회장의 이사 후보 사퇴 후에도 두산그룹이 스스로 밝힌 지배구조개선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다.

한편 참여연대는 박용만 전 부회장이 이사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17일 예정된 (주)두산의 금년 주주총회에는 불참하기로 결정하였다.


경제개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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