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형 대령 실형선고 규탄과 F-15K도입 반대 집회 개최
“대한민국 50년 역사에 이런 군인은 없었다. 지금은 (조주형 대령으로 인해) 군이 명예를 찾은 역사적 순간이다.”
조주형 대령에 대한 실형 선고 규탄 집회에 참석한 신성국 신부의 말이다.
7월 15일 오전 11시 용산구 용산동의 국방부 앞에서는 국방부의 조주형 대령에 대한 실형 선고 규탄과 F-15K 도입을 반대하는 집회가 있었다. 집회를 주최한 ‘F-X 공동행동’과 ‘참군인 조주형과 함께 하는 사람들’은 조 대령에 대한 실형 선고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개했다.
이날 집회에는 6·15공동선언실천연대 권오창 공동대표, 참군인 조주형과 함께 하는 사람들 신성국 신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정혜열 씨,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박기학 정책위원장,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양준석 사무국장, 문규현 신부, 문정현 신부, 오영숙 수녀 등이 참석해 조 대령의 양심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투쟁하자며 뜨거운 결의를 다졌다.
특히 집회 참석자 가운데에는 조대령 가족이 다니는 대전 유성성당의 김석태 신부와 평신도들이 눈에 띄어 평소 조 대령에 대한 주위의 신망을 짐작하게 했다.
사회를 맡은 카톨릭 평화지기 오두희 공동집행위원장은 “신부님의 구명을 위해 신도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은 여러 번 보았지만 평신도를 위해 시위를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유성성당 신도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 김석태 신부 |
김 위원장은 또한 “정부는 F-15K 도입을 재가한 뒤 이 사태를 종결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문제를 바로잡을 때까지 쉬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외쳐 좌중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들은 군 재판부가 재판과정에서 보여준 편파적인 태도를 규탄하며 “이번 재판은 F-15K 도입을 관철하려는 국방부와 공군 수뇌부의 이해를 정당화하기 위한 요식 절차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고발했다.
참석자들은 조 대령에 대한 실형선고를 ‘자주국방에 대한 입막음’이며, ‘의로운 양심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한 뒤, “국방부는 조 대령에게 선고한 실형이 부메랑이 되어 곧 자신들을 향할 것임을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신성국 신부 |
오두희 위원장은 “집시법은 집회를 하라고 있는 법이지 집회를 하지 말라고 있는 법이 아닌데 전경들이 막아서는 것을 보니 역시 우리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개탄했다.
이윽고 문정현 신부가 “지금부터 이 자리에 앉아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자”고 제안하자 참석자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비에 젖은 땅에 둘러앉으며 조 대령의 조속한 석방을 한 목소리로 염원했다.
오두희 위원장은 앞으로도 국회 국방위원회의 일정에 맞춰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가지는 등 조 대령 석방과 F-15K 도입 철회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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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향 사이버 참여연대 자원활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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