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위원회 비정규직 2014-12-09   896

[보도자료]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노숙농성 돌입 기자회견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노숙농성 돌입 기자회견

12월 9일 고공농성 28일차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씨앤앰 원청은 해고자 복직과 구조조정 중단, 임단협체결 등 올바른 해결과제를 진정성 있게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종교계는 150여 일간의 노숙농성과 씨앤앰 정규직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며 빠른 시일 내에 씨앤앰 문제해결을 촉구하기 위하여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시민단체 지지 농성 돌입 기자회견 20141209

 

<기자회견문>

우리는 하나입니다

– 씨앤앰 장기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무기한 연대농성에 돌입하며

연말입니다. 세밑 온정을 바라는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 크리스마스가 코앞입니다. 가족의 환한 얼굴을 마주 하며 한해를 보내고 싶은 이들의 발길이 오늘도 분주합니다. 여기 서울 도심 한복판 간절한 염원으로 깃든 하늘집이 있습니다. 눈에 밟히는 세 아이를 두고 아내에게 차마 말도 못한 채 올랐습니다. 109명의 해고자를 시린 가슴에 담고 올랐습니다. 자본의 첨단 양식이 된 광고탑에 올라 우리도 봐달라 온몸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강성덕’. ‘임정균’. 눈물겨운 깃발이 된 두 사내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아름다운 투쟁. 고공농성에 돌입한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하기 위해 정규직들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정규직 지부 지도부 세 사람이 삭발을 했습니다. 부당해고 된 비정규직 노동자와 파업 정규직 노동자가 농성장에서 하나로 싸우고 있습니다. 사회 양극화니 노동시장 분절이니 노동운동 위기니 하는 말들이 이곳에선 부질없습니다. ‘노동자는 하나다’, 이 한마디면 족합니다. 어느새 이 싸움은 한국 신자유주의 심장을 겨누는 날카로운 창으로 벼려져가고 있습니다. 홀대와 배제 속에 계륵처럼 취급받아온 노동자들이 자신의 자존을 증명하는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를 가르고 나눴던 단절의 벽을 허물고 노동하는 사람들만이 아는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 투쟁의 승패는 이미 결정됐습니다.

마이클(M) 병주(B) 킴(K). MBK 김병주 회장.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1위 케이블방송업체인 씨앤앰의 대주주로 진짜 사장입니다. 파업일수가 늘어나는 동안 김병주 회장은 공공의 적이 됐습니다. 불법적인 하도급구조로 노동자들을 착취해왔기 때문입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싸운 109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합원이란 이유로 선별 대량 해고 했기 때문입니다. 매각단가 올리자고 헌법이 보장한 노조 활동을 힘으로 짓밟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지역방송의 공공성을 자본의 이윤 추구를 앞세워 훼손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자신의 책임은 “나 몰라라” 하고 사람 목숨마저 비용으로 환산하는 비열한 자본의 논리로만 노사관계를 재단하고 있습니다. 씨앤앰 노사관계 파국의 주범 김병주 회장은 응당한 책임을 지지 않는 한 빈손이 될 각오를 해야 할 것입니다.

진짜 사장이 나와야 합니다. 김병주 회장은 쥐새끼처럼 도망 다니지 말고 나와야 합니다. 진짜 사장인 원청 사용주가 책임져야 합니다. MBK와 맥쿼리가 책임져야 합니다. 어마어마한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고 배당받고 돈놀음 해온 자본가들이 책임질 수밖에 없도록 씨앤앰 노동자들의 투쟁과 사회적 연대투쟁이 더욱 강고하게 손 맞잡아야 합니다. 더욱 크게 뭉쳐야 합니다. 씨앤앰 장영보 사장으론 안됩니다. 그도 대리 경영자로 총알받이일 뿐입니다. 원청 사용주 진짜 사장이 제대로 책임을 질 때까지 노조와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부당해고자 전원복직,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시민행동’이 하나 되어 끈질기게 집중 압박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어디 있습니까. 세월호 때도 사라졌습니다. 비정규직 문제 앞에서도 가뭇합니다. 청와대가 멀지 않은 광화문 대로변 광고탑 위에 올라 절규하는 비명이 아직도 안 들리나 봅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사회적 책무가 가장 무거운 대기업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대량해고입니다. 정부가 이 역주행을 막지 못하면 비정규직 종합 대책이 무엇이든 공염불일 뿐입니다, 노동자 서민의 곁에 선 진짜 정부를 보고 싶습니다. 불법, 탈법으로 얼룩진 악덕사용주를 강력하게 제재하고 처벌하는 정부를 보고 싶습니다. 정부가 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합니다. 책임 회피에만 바쁜 저 오만하고 악질적인 투기자본 MBK와 맥쿼리를 응징해야 합니다.

지난주 집중교섭이 중단됐습니다. 노사관계를 거간꾼의 정치공학으로만 이해하는 사측 탓입니다. 노동자의 진심을 들여다볼 마음의 준비가 저들은 아직 안됐습니다. 씨앤앰 사측은 노조의 4대 요구에 대한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안을 가져와야 합니다. 지금까지처럼 노조 말살에만 혈안이 된다면 씨앤앰의 이름을 아예 지워버리는 범사회적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노숙농성 156일차, 고공농성 28일차. 오늘 우리는 연대농성에 들어갑니다. 무기한입니다.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의 또 다른 이름이 된 강성덕 동지, 임정균 동지와 함께 전선에서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그 무거운 짐을 나누겠습니다. 두 동지가 하늘 집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사다리 한 칸이 되겠습니다. 두 동지가 무탈하게 하루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등을 이어붙인 인간 오작교가 되겠습니다.

임정균 동지! 강성덕 동지! 씨앤앰 동지들! 힘내십시오. 우리가 함께 깃발이 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확성기가 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비정규직 철폐의 투사가 되겠습니다.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부당해고자 전원복직,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시민행동’이 앞장서서 노동-시민사회-정치-종교-법조-학술-문화계를 아우르는 연대농성을 조직하겠습니다. 치열하게 알리겠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범적으로 단결한 씨앤앰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투쟁!

2014년 12월 9일

무기한 연대농성에 들어가며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부당해고자 전원복직,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시민행동’ 일동

 

[보도자료]20141209 시민사회단체노숙농성.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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