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9년 03월 2009-03-01   1190

그 때 그 노래_세상을 노래하다




세상을 노래하다



최양현진


요즘 길거리에서 청소년들이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흥얼거리며 지나는 일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왔다. 6~70년대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언제 나오나 숨죽이며 들었고, 7~80년대에는 전축이 일반에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LP를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들었다. 카세트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야외에 소풍 가서 카세트 레코더를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90년대 워크맨이라는 소형 카세트 레코더가 나오면서 점차 같이 듣는 음악에서 혼자 듣는 음악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이러한 음악을 듣는 방법이 변하는 가운데 그 속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대가 흘러도 이 젊은이들이 모두 그 시대의 대중음악에 자신의 몸을 맡겨 젊음의 고뇌를 흘려보낸다는 점이다.

흔히 대중음악을 그저 그런 사랑타령으로 의미를 격하시키기도 하지만 대중음악은 그 어떤 학술지의 논리보다 더 직설적으로 시대의 의미를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시대를 단순히 글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리듬을 통해 얘기를 하고 있기에 쉽게 싫증나지 않고 생명력을 길게 이어갈 수 있다.

물론 글 역시 소설이나 시, 평론, 학술 논문 등 다양한 표현 능력이 있다. 그러나 음악은 이러한 글의 표현에 읊조림, 재즈, 블루스, 소울, 락, 포크, 힙합 등 다양한 변형된 리듬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음악은 기타 하나로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도 있고 악기가 없어도 혼자만의 흥얼거림으로 쉽게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이런 대중음악의 특징이 젊은이들에게 시대가 흘러도 음악을 계속 옆에 두게 한다. 여기에 가사가 자신이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그 시대의 흐름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영화가에서는 <고고70>이라는 한편의 영화가 많은 흥미를 끌며 젊은층에게 어필했다. 여기에는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 한국에 ‘소울’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당시 젊은이들에게 어필했던 ‘데블스’라는 그룹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지금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당시 젊은이들에게 최고의 인기 그룹 가운데 하나였다.

그것은 당시의 시대가 유신이라는 철권통치로 젊은이들에게 탈출구가 없었다는 뜻이고, 그 탈출구를 새로운 음악 속에서 찾아냈다는 의미이다. 미국에서는 71년 당시 최고 인기의 흑인 뮤지션인 마빈 게이(Marvin Gaye)가 “What’s going on”이라는 노래를 들고 나와 젊은이들에게 월남전의 부당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이 곡에 열광하여 마빈 게이를 최고의 음악인으로 추종하며 월남전의 부당성을 알리는 반전곡으로 불렀다. 젊은이들의 노래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이런 노래들은 시대에 따라 각 국가마다 지속적으로 나왔고 그런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에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매달 지면을 통해 이들 대중음악인들의 음반을 통해 그들의 노래와 함께 시대의 역사를 얘기하고자 한다. 대중음악은 시대를 노래했고 미래를 얘기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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