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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12월
  • 200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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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의 진실과 해법


홍성우 foxeye1112@hanmail.net

난 정말 경제에 고민이 많다. 신문도 뒤적여보고, 뉴스도 챙겨보려고 노력하고 나름대로 경제공부도 했는데, 나의 고민이 조금도 해결되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접한 참여연대 시민경제교실은 한마디로 쉽게 접할 수 없는 값진 강의였다.

요즘 같은 흉흉한 시기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수험생의 길로 접어들어 스스로 한심하고 고달픈 인생이라고 자학하고 있던 터라,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해야 하는 경제 강좌에 참석에 대한 망설임도 있었다. 수강비를 대신 내 준 누나의 배려에 보답하고자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토요일 하루 종일 들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나 장시간에 걸친 경제 강좌가 끝난 후 처음에 가졌던 불안함은 어느새 왠지 모를 뿌듯함으로 바뀌어 있었다.


경제위기의 진실을 알고 올바른 투자관을 세우고자

토요일 아침, 조금은 쌀쌀하지만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찬바람의 기분 좋은 설렘을 느끼며 들뜬 마음으로 참여연대를 찾았다. 전반적으로 양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지만, 질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첫째는 모든 국민을 경제 전문가로 만들어주고 있는 설치류(MB)의 경제 정책에 대해 자연스레 최근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경제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대중매체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되었다.

강의를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진실은 무엇인가’이다. 매체에서 떠드는 경제위기와 침체, 그보다 더 암울한 실물경제와 서민경제, 강만수와 설치류가 합작으로 행하는 경제 정책을 보며, 과연 대한민국은 올바른 경제 정책을 택하고 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매체에서 떠드는 보도에 항상 답답해하고 있던 터라, 경제교실을 통해 경제전문가들에게 포장되고 감추어진 사실이 아닌 그 벌거벗어진 본질, 즉 현 경제위기의 진실을 정확히 듣고 싶었다.

둘째는 개인적인 경제관 확립이다. 직장인이었을 때 은행과 증권회사에서 권하는 상품마다 가입했고, 아는 지인이 보험회사 직원이라 정에 못 이겨 쓸데없이 보험을 3개나 들었고, 대학 때 주식을 배워보자고 학교도 가지 않고 데이트레이딩을 하여 돈을 날렸던 난 경제에 무지몽매했다. 이런 자신을 반성해보고 경제와 투자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보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위기의 진원은 어디인가


첫 강의는 매체를 통해 낯익은 김상조 교수님이었다. 세계 경제위기의 진원은 어디인가라는 거시적인 주제로 세계 금융위기의 원인을 자세히 설명해주셨고, 특히 전문적인 파생상품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AIG생명의 미국정부의 구제 이유가 무지막지하게 발행한 파생상품의 주체할 수 없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도 인상 깊었다. 세계 경제위기 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틀을 그려볼 수 있도록 요목조목 설명해주셨고 미국의 금융구조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현재상황과 외환위기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조 있고 조심스런 의견을 피력해주셔서 공감이 갔다. 특히 경제수장과 경제각료에 대한 평가가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나의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 느꼈던 답답한 점은 경제수장은 지난 몇 달 동안 시장이 기대했던 것과는 반대로 정책을 결정하였고, 이 때문에 해외기관들은 내년의 한국 경제는 적신호가 켜졌다는 판단을 한 것이고 그로 인해 한국경제의 방향성을 불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정부는 무엇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때그때 오버하여 너무 열심히 대응해서 한국 경제가 위기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교수님은 정부가 관치금융의 방식으로 개입을 하여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의 문제를 심화시켰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도 역시 공감이 갔다. 한국이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있었고, 연기금을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면 감히 외인들이 한국경제에 작전을 걸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간에 이슈인 인터넷상의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에 대한 얘기도 해주셨다.


지표를 보면 경제가 보인다


정남구 기자님 시간에는 실물경제에 꼭 필요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경제지표와 각종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딱딱한 내용을 부드럽고 유려하게 풀어놓아주셨다. 주로 거시경제지표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주가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들, 물가상승률과 주가와의 관계, 경제성장과 국민소득 등,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쉽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시 한 번 내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낀 것은 정작 관심을 가졌어야 할 여러 가지 산업동향지표는 무시한 채, 주식의 봉차트, 이평선 보는 법만 경제 그래프 외우듯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정 기자님은 아무래도 기자의 신분이라 말을 조심스럽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연륜이 있어 재벌과 이익집단, 부자 편을 드는 다른 경제기자들과는 다른 진솔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현 경제위기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신 점이 인상 깊었다.


아슬아슬 가정경제 불씨 찾기


마지막 강의는 가정경제의 불씨 찾기라는 주제였는데 강사분이 이 시점에서 경제 주체인 개인은 돈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고, 이런 방법을 택해야 한다라는 구체적인 재테크 수단을 설명해주실 것을 기대하였다(재무컨설팅 대표라는 소개를 보고). 그러나 오히려 제윤경 대표님은 자본소득의 무용론을 어필하셨고 낭비의 폐해와 저축의 미덕을 강조했다. 실로 조금의 충격이었고 신선했다(저분도 사람을 많이 끌어모아 먹고 사셔야 할텐데…나의 속물적인 생각이란^^).

 제윤경 대표님은 실제 경제생활에 있어 재테크 실패사례와 가정의 지출내역 관리 방법 등 미시적인 주제로 접근하였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테크 실패 사례를 설명해주셨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였고 저도 해당되는 부분이 많아서 내 경우에 투영해서 요목조목 따질 수 있었다.

 개인의 투기 욕심 억제와 철저한 가정 재무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제대표님의 의견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재테크와 자산증식부분에서 근본적으로 나와는 좀 생각이 달랐다. 난 근로소득뿐 아니라 자본소득도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자연스러운 경제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근로소득이 배제된 자본소득을 통한 부의 축적은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는 행동이지만,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졌고 주거 안정과 노후보장, 자녀 교육 등 자금 보유의 욕구에서 파생되는 자본소득을 위한 그들의 투자를 비판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7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집중을 해서 시간의 흐름에 무뎌진 것이겠다(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 장시간 앉아 있기에 강의실이 조금 쌀쌀한 느낌을 받았지만 머리가 점점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듣기 전에 우려했던 망설임과 시간 허비의 우려는 사라졌고 경제지식이 많이 부족한 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의였다. 세 파트로 구분된 수업은 주제와 내용이 다르지만 상호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다시 한 번 참석하고 싶은 군더더기가 없는 강좌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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