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6년 11월 2006-11-01   761

포토에세이

작년만 해도 현역이었다.

입춘 무렵 기름진 쇠똥 퇴비 실어 날랐다.

모내기 앞두고 로타리 치기, 써래질도 콧김 뿜어가며 거뜬히 해냈다.

다랭이논 오를 때면 주인 황 씨 노인의 콧노래도 흥겨웠다.

주인은 죽고 나는 멈췄다.

단 일 년 만에 논은 묵정밭이 되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겠다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고 죽는 이만 있는 우리 마을을 보면

나와 달리 무슨 바퀴가 앞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말인지

나는 짐작을 못한다.

김성희 참여사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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