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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11월
  • 2006.11.01
  • 294
대학생 때부터 몇몇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또 다시 새로운 단체에 가입하는 것에 큰 매력을 못 느꼈다. 그런 생각에도 참여연대 신입회원 모임에 참가하게 된 데는 아무래도 내가 처한 현실이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어떤 시민단체에서 간사를 맡게 되면서 회원 관리 방안에 관한 여러 고민들을 하던 중 어떤 아이디어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다소 불순한 동기가 작용한 탓이다. 국제연대위원회의 활동이 현재 내가 속한 단체의 활동과 유사한 것도 참석하는데 큰 동기가 되었다.

신입회원모임의 형태나 운영은 다른 시민단체들의 형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체소개(혹은 강의) 와 회원들 간의 교제. 필자가 중국에서 ‘한국 사회와 문화’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을 때 시민사회 영역을 따로 할애해서 설명한 경험이 있어 참여연대의 활동이나 조직 구성 등은 비교적 선명히 내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한 이유가 작용했기 때문일까? 참여연대의 개괄적인 설명이 끝난 후 주어진 질의 응답시간에 다소 심각한 질문을 해서 안 그래도 살짝 경직되어 있는 듯한 분위기를 더 경직되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내가 질문했던, 의제 결정과정에서의 민주성이나 시민사회의 전체적인 틀에서 메이저 NGO들에게 다가오는 비판적 견해들은 참여연대가 앞으로도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난제들이라고 생각한다. 짓궂은 질문에도 충분히 수긍하며 고민을 나눠준 박원석 협동처장의 언변과 매너는 참석한 신입회원들을 충성고객으로 유인하는 큰 미끼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이날 모임 참석자들은 생각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참여연대에 갖게 되는 지성적인 느낌의 분들이 아니라 현장에서 생계를 이끌어가는 시민들이 많았다. 또한 이러한 분들은 개인적인 요청사항들을 가지고 온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식의 민원이 예전에는 힘 있는 국회 등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임을 생각하면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참여연대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젊은 참여자들은 학교에서 학점과 연계된 자원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일까? 학생들에게서 의욕적인 모습이 약하다고 느꼈다면 지나친 편견일까? 그나마 학교에서 현장을 중시해서 그렇게 참여를 유도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반면, 좀 더 자율적인 대학생들의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최근 전경련 등의 뉴라이트 운동 쪽에서 학생회 조직을 확장해 나간다는 소식을 후배들로부터 전해 듣고 참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대학생 때부터 참여연대와 같이 건강한 NGO 조직들이 대학 내에서 학생 조직을 갖고 활동하게 되는 모습을 그려왔건만, 여전히 그러한 움직임은 요원해 보인다. 그러면서 내 마음 한편으로는 자신의 책임 회피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들고 한편으로는 좀더 열심히 학생들이나 NGO들이 움직여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가져본다.

설명과 소개가 모두 끝나고 간단한 다과와 함께 마련된 맥주 파티는 역시, 한국인의 첫 만남에서 술이 가져다주는 유연재로서의 역할을 실감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늦은 시간까지 회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간사들 덕분에 회원들의 교제는 더욱 풍성하게 마무리될 수가 있었다.

커다란 사명감으로 섬기고 계신 간사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그러한 가치에 동의하며 자신의 시간과 재정을 나누며 모인 회원들을 보면서 다시금 ‘대~한 민국!’의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9월 신입회원명단 (51명)

강민구 계민성 고승준 김광련 김만수 김범진 김 성 김성길 김연학 김영운 김은경 김자은 김진국 김진숙 김한준 문동일 문재섭 박상원 박훈영 손봉기 신승철 안명애 양순옥 어영수 오유선 이명익 이병곤 이상원 이용원 이자옥 이종근 이종수 이진선 이창우 이창희 이현주 이화영 인정욱 임성룡 장기성 정준영 조상연 차민석 최관수 최우석 편수빈 한규광 한수연 함창수 홍훈기 황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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