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4년 12월 2004-12-01   948

2004 참여연대 국제연대를 돌아본다

지난 90년대부터 시민사회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현상으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 힘은 2003년 2월 15일 세계 곳곳에서 1000만 명이 모인 미국의 일방적 이라크 침공을 저지하는 반전평화 시위로 과시되었다. 『뉴욕타임즈』가 다음날 사설에서 “세계에는 미국과 시민사회라는 두 개의 슈퍼 파워가 존재한다”고 썼을 정도이다.

시민사회운동의 국제화

시민사회의 성장으로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은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점차 영향력을 확장시켜가고 있다. 유엔도 90년대 진행한 일련의 사회의제 국제회의·정상회담 등을 통해 시민사회의 역할을 인정하며 협력을 구하고 있다. 국제시민사회는 국가의 한계를 넘어 국제적 연대를 통해 운동을 발전시켜 가고 있다. 특히 9.11 이후 국제사회운동은 신자유주의운동과 평화운동을 중심으로 지구촌의 사회문제를 공동의 노력으로 해결하고 있다. 인터넷을 동원한 네트워크가 공동투쟁의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한국사회운동도 지역의 의제를 국제화하며, 국제의제를 수렴하여 공동보조를 시작하고 있으며 노동, 지속 가능한 개발, 인권, 평화 등 각 부분에서 자체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 흐름에 발맞춰 국제적 반전 평화 운동에 동참하며 한미·한일 시민사회단체 국제연대를 강화하여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완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참여연대 10주년 기념 희망과 비전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 간 비중을 둘 사업으로 ‘아시아연대’를 강화하는 것으로 결정했음은 이를 반영한다. 아시아 연대는 특히 권력감시, 민주화지원, 평화운동의 분야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아시아 시민사회가 주목하는 한국의 선거감시운동

2004년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는 연초 이스라엘 정부가 야신을 살해한 것에 대해 비난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아체지역의 유혈사태 군사점령 1주년을 기해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항의 방문했으며 버마 민주화를 지원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모임에도 참가하고 있다. 특히 2004년은 아시아 선거의 해로 불릴 만큼 일본, 한국을 비롯하여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해였다. 아시아 선거감시운동은 2000년 당시의 한국의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을 주목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2004년 선거에서 참여연대의 경험을 참고하여 낙선리스트를 작성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국제연대위원회는 세계에서 개최되는 각 분야 회의에 한국시민사회의 참여를 요청받아 이를 각 부서로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선거 관련한 회의인 아시아 선거감시회의-Asian domestic Observers Forum 스리랑카)는 시민감시국, 평화운동 관련회의는 평화군축센터에 전달하여 각 센터의 국제화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 민주화를 지원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전략회의에 참가하여 그간의 활동과 정세를 조사하고 향후 아시아 민주화운동연대를 준비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참여연대와 지구촌 시민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

해외재원을 발굴하여 부서의 국제사업을 지원하는 것도 국제연대회원회의 주요한 역할이다. 매년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과 출판이나 국제세미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6월에 평화군축센터가 ‘분단국의 평화군축과 경제협력’이라는 주제로 한-독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11월에 사회인권센터가 독일의 프라이버시 보호법의 사례를 들어보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아태청년평화포럼(World Youth peace Summit Asia-Pacific)과 같은 일반적인 주제의 교류회의에는 운영부서의 상근자들이 참여하여 국제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11월에는 방콕에서 열리는 제 2차 아시아 시민사회포럼에 참가자를 보내 유엔이 2000년 밀레니엄 포럼을 통해 선언한 밀레니엄 발전 목표들에 대한 아시아 각 국 차원의 실천을 공유할 것이다. 참여연대를 방문하는 외국인은 거의 예외 없이 국제연대위원회를 통해 참여연대 사업을 소개받는다. 올해에는 체코의 녹색당 활동가, 주한 독일 대사, 베트남의 국회의원, 홍콩 평화단체 활동가, 프랑스 CCFD의 아시아 담당관, 미국 NDI 등이 참여연대를 방문했다.

활동가의 국제역량 지원에 주력

한국시민사회의 역동성은 이미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각 국의 대사관들은 한국의 시민사회 중 참여연대를 대표적 단체로 추천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봄과 여름이면 거의 매일 참여연대의 사업을 가이드하는 풍경은 참여연대에서 그리 낯설지 않다. 또 외국의 청년들에게는 참여연대가 매력적인 인턴 지원처가 되고 있다. 여름이면 미국 혹은 유럽의 인턴들이 3∼5인씩 사무실에서 6∼8주간 함께 일을 하고 있으며, 올 여름에는 콜럼비아 태생의 한국청년이 평화군축센터의 일을 도와주기도 했다. 9월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국가인권기구대회-NGO 포럼 조직위원회에 참여하여 민변, 한국앰내스티 지부 등과 함께 ‘분쟁과 대 테러과정에서의 인권보호’라는 주제의 국제회의를 준비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가 국제연대활동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소통하기 위해 발행하던 영문계간지ASQ (Asia Solidarity Quarterly)가 2004년부터 재정의 어려움으로 발간이 중단된 상태이다. 최근에는 복간을 위한 재정을 조성하기 위해 『세계평화와 분쟁』을 출판했는데, 2003년 1년 간 발송한 지구촌시민사회의 이슈와 흐름이라는 뉴스메일 중 평화부분을 발췌해 엮은 것이다. 참여연대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협의체 자격(Consultative Status)을 신청해 올해 7월 승인통고를 받았다. 이제 참여연대의 활동은 유엔의 각종 회의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발언하는 등 국제정치와 사회정책분야에도 미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사업의 국제화와 상근자들의 국제화는 필수적인 것이 되고있다. 탄핵이나 파병반대운동, 시민사회의 굵직굵직한 이슈 등 한국 시민사회의 주요 활동이 참여연대 영문사이트에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다.(영문 웹사이트 http://www.pspd.org)

양영미 참여연대 정책실 국제연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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