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1년 07월 2011-07-06   2116

천안함 서신 파동 그리고 일년 후

천안함 서신 파동 그리고 일년 후

 

장광연 참여연대 6기 인턴

 

“인턴 면접장소가 변경되었습니다.”

  참여연대에서 온 문자메시지였다. 2010년 참여연대 하계인턴 면접을 며칠 앞둔 날이었다. 당시 참여연대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천안함 사건 관련 서한을 UN에 보냈다는 이유로 정부와 보수단체에게 뭇매를 맞았다. 원래는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참여연대 건물에서 면접을 보기로 했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보수단체 항의시위 때문에 인턴 지원자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면접장소가 변경되었다. 당시 실제로 참여연대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김기식 전 사무처장이 보수단체 회원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고, 일부 보수 단체 회원들은 가스통을 들고와 위협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0년 참여연대 하계인턴 지원자들은 참여연대가 아닌 이웃단체인 환경운동연합에서 면접을 보게 됐다. 그리고 인턴 합격 후에도 얼마간의 출근길은 ‘긴장’과 함께 해야했다.

  지난 6월 16일 저녁, 참여연대에서 옥상 콘서트가 열렸다. 작년 6월과 7월 천안함 사건으로 참여연대가 뭇매를 맞을 때 참여연대 회원으로 가입한 한 살배기 회원들을 위한 자리였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당시 정부와 보수언론, 보수단체에서 참여연대를 그렇게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지만 정작 참여연대 역사상 단기간에 가장 많은 회원 가입을 달성한 시기이다. 2천 명이 작년 6월과 7월 사이에 가입을 했다.

  콘서트는 참여연대 상근자들이 직접 구운 바비큐 시식과 아카데미 우쿨렐레 수강생들의 연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태호 사무처장과 당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상근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검찰 소환을 받은 이야기부터 보수 단체 회원들의 위협, 그리고 언론사 보도행태를 이야기하며 당시 슬픔, 분노, 답답함을 회상했다. 회원들도 마찬가지 느낌을 공유했다. 어제 사직서를 내고 부인과 함께 참여연대를 응원하러 오셨다는 분, 자신이 블랙리스트라는 시인 등 이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야기마당은 이태호 처장의 피리 연주로 마무리되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인 천안함 다큐를 상영했다.

 

  천안함 서신 파동이 일어난지 일년이 되었다. 그럼 지금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는 무엇일까?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재반박하는 것만이 아니다. 합리적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짜’ 숙제이다. 올 봄 참여연대 천안함 서신 사건이 유엔 인권이사회의 정식 보고서에 실렸다. ‘참여연대 활동가들에 대한 위협과 수사는 모든 종류의 생각과 정보를 나눌 권리를 포함해 활동가들이 표현의 자유를 평화적으로 행사하는 부분과 관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것이 주된 내용이다. 천안함 서신 파동은 단순한 진실공방이 본질이 아니다. 일년이 지난 지금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실시간 활동 SNS

텔레그램 채널에 가장 빠르게 게시되고,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