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9년 05월 2019-05-01   872

[통인뉴스] 다섯 번째 봄, 더 많은 진실을 향해 나아갑니다

다섯 번째 봄, 더 많은 진실을 향해 나아갑니다

시민과 함께한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

 

글. 이영미 시민참여팀 간사 

 

 

세월호 참사 이후 다섯 번째 봄을 맞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슬픔은 진행 중입니다. 참여연대는 시민들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는 시민의 후원금으로 사업비를 마련하고 수많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민의 힘’을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올해도 서촌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근처에서부터 이어지는 80여 곳의 카페, 옷가게, 식당, 문구점, 갤러리 등이 서촌 노랗게 물들이기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상점을 찾은 손님들에게 노란리본과 노란엽서를 나누며 5주기를 함께 기억했습니다. 

 

월간 참여사회 2019년 5월호 (통권 265호) 

 

참여연대 서촌노란리본공작소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4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마다 총 90여 명의 자원활동가들이 모여 3만여 개의 노란리본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노란리본은 전국으로 배송되었습니다. 노란리본 요청이 많아 물량을 다 맞춰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노란리본이 모자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또 20여 명의 시민들이 한달음에 와 주셨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월간 참여사회 2019년 5월호 (통권 265호)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는 청소년 참가자들이 30% 이상이었습니다. 중학생 누나와 함께 왔다가 처음으로 노란리본을 만든 초등학생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노란리본공작소는 청소년들이 희생자를 잊지 않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노란리본 재료비, 기념엽서와 포스터 인쇄비, 노란리본공작소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했을까요? 바로 시민의 후원금이었습니다. 참여연대는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카카오같이가치, 네이버 해피빈 등 총 4개의 모금함을 열었습니다. 총 6,800여 명이 시민들이 후원으로, 댓글로 참여했고, 후원금은 1,200만 원을 넘었습니다. 참여연대는 시민의 뜻에 따라 더 많은 이들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한동안 꽃이 보기 싫었습니다. 활짝 핀 꽃을 보는 것이 너무 두렵고 

미안합니다. 그 두려움과 미안함을 견디며 만들었습니다. 꽃잎 

하나하나는 우리 아이들의 숨결이고 한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멀고 

긴 여행을 떠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주세요.”

– 전시 소개글 중에서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에서는 4월 9일부터 5월 11일까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만든 꽃누르미 작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카페에 들러 꽃누르미 작품을 감상하셨습니다. 4월 20일에는 세월호 가족들이 오셔서 시민들과 함께 직접 꽃누르미 엽서만들기 체험 강의도 해주셨습니다. 참가한 시민들은 세월호 가족들의 작품을 보고 만들어보며,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월간 참여사회 2019년 5월호 (통권 265호) 

 

또한 카페통인 벽면에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억과 다짐을 담기 위해 ‘기억의 벽’을 마련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지나가다가 들러 참여연대 1층 기억의 벽에 글을 써주셨습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많은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기억의 벽에 글을 쓰고, 읽고, 응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월간 참여사회 2019년 5월호 (통권 265호)

 

“벌써 5년 ㅜ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미안해요, 잊지 않을게요.”

“시간이 흘렀다는 말도 너무 미안해요. 가늠할 수도 없는 아픔을 

평생 지니고 살아갈 당신. 당신과 그날을 항상 기억해요.”

 

그날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멀리 해외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세월호 5주기를 추모하며 독일 요하네스 네포묵 고등학교(Johannes Nepomuk Gymnasiums)의 소녀 합창단이 가곡 <진달래>를 부른 동영상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들은 세월호 3주기에도 가곡 <향수>를 불러 노래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했던 고마운 이들입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세월호가 점차 잊히는 것은 아닌가,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제 세월호 참사는 해결된 것이 아닌가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304명의 희생자만 있을 뿐 참사에 책임을 진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이번에 세월호 유가족들은 참사 책임자 18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함께 눈물을 흘려주는 시민들이 있기에 유가족들은 슬픔을 견딜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우리는 지켜볼 것입니다. 다섯 번째 봄, 변함없는 시민들의 바람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은 진실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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