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0년 11월 2010-11-01   1053

참여연대는 지금-아이는 알고 어른은 모르는 ‘평화’

아이는 알고 어른은 모르는 ‘평화’

김희순 평화군축센터 간사

한국 정부는 방위산업을 국가전력산업으로 육성해 무기수출 세계 7위를 달성하겠다며, 대규모 방위산업박람회, 에어쇼 등을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무기들의 살상력, 파괴력, 공격력이 야기할 수 문제점, 비인도성에 대한 검토나 사회적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14개 평화인권단체로 구성된 2010 평화군축박람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10월 2-3일 조계사에서 한반도와 세계에서 일어나는 무장 갈등과 군비확장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 평화공존을 향한 시민 대안과 상상력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2010 평화군축박람회 지금, 평화를 이야기하자’를 개최했습니다.

“무기가 없으면 전쟁도 안 일어날 텐데….”

전시된 패널 하나하나 유심히 읽고 있던 열 살 남짓 아이가 중얼거렸습니다.

  “무기가 없으면 전쟁도 안 일어날 텐데….”

  “친구야, 전쟁은 왜 일어난다고 생각해?”

  “서로 더 많이 가지려고 싸워서요, 이기려고 무기도 많이 사구요.”

  “아 그렇구나! 친구는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군인이요!”

  “…군인이 되면 전쟁도 해야 하고 사람도 죽일 수 있는데 군인이 되고 싶니?”

  “사람 죽이는 군인이 아니라 방어군이 될 거예요, 적군이 쳐들어와도 방어만 잘하면 돼요.”

무기 수출하는 나라, 한국

어린이 평화 동화책으로 가득 찬 ‘모기장 도서관’에서 집속탄에 관한 책을 읽고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책 읽었는데요. 폭탄이 터져서 아이가 다리를 하나 잃어버렸어요. 불쌍해요.”

  그 아이에게 말 하지 못했습니다. ‘집속탄은 모母폭탄 속에 든 수백 개의 자子폭탄이 넓은 지형에서 터지면서 대량 인명피해를 부르는 폭탄’이라고. ‘적군,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폭탄이 비처럼 쏟아지기 때문에 ‘죽음의 비’라고도 부른다고‘.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 집속탄을 수출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평화가 뭐예요?”

“평화가 뭐”냐는 한 아이의 질문에 당황했습니다. 평화라는 단어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정작 평화가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을까요?

  외국에선 분단국가인 남과 북이 총부리를 서로 겨누고 있는데도 일상을 유지하는 것을 신기해한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전쟁이 없는 상태가 진짜 평화일까요? 우리는 진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동시에 우리 삶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도 묻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천안함 침몰에 대한 의문 제기를 이적행위라며 시민의 입을 막고, 먹고살기에 바빠 많은 서민들이 하루 12시간씩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이, 내 집 마련과 아이들 사교육비에 생활비 대부분을 쓰느라 버둥거리는 현실이 더 삶을 위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이라크, 아프간 전쟁 비용으로 쓴 돈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기구가 조성한 긴급융자재원 총액(9,850억 달러)보다 많은 1조 달러(1,200조 원) 정도입니다. 이 많은 돈이 전쟁에 쓰여야 할까요? 국가예산은 내 삶에 직접적인 당면한 위협 과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내’ 삶의 위협과 평화를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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