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0년 11월 2010-11-01   2042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늦깎이 신입회원 기죽다 살아난 사연

 

늦깎이 신입회원 기죽다 살아난 사연



이요상 회원

저는 회원 가입에 상관없이 참여연대에 꽤 여러 번 갔었죠. 언론소비자주권(언소주) 경인본부장으로 언소주 대표와 함께 시국관련 모임에 참석했었구요. 김상곤 교육감 초청 간담회도 갔었고. 특히나 노무현 탄핵 반대 집회 시절부터 김기식 전 사무처장님(현 정책운영위원장) 광팬입니다. 군사독재가 싫었고, 민주화에 동참하는 정의구현사제단이 좋아서 가톨릭신자가 되었을 정도로 민주화에 소극적으로나마 참여하던 아줌마였는데요.

  2008년 미친소 촛불사태가 난 이후 지금까지 거리의 전사로 이름을 좀 날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2년 동안 1인시위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들으며 모든 행사에 앞장서다보니 최근에는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몸빵이나 행사 위주의 1차적인 운동에 회의감이 든거죠. 더구나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오랫동안 참여연대를 후원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 서둘러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가입하지 이틀 만에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신입오티)이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7시 30분 조금 넘어 사무실에 도착하여 안내 표지대로 3층으로 올라갔었죠. 3층 계단 근처 사무실에 몇 사람이 앉아 있기에 지나쳐 안쪽 회의실 쪽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쪽으로 갔어요. 들어가 보니 자리가 꽉 차서 겨우 뒷자리에 앉아 한참 진행되던 강의에 귀 기울이게 되었어요.

  강의 제목은 〈에스킬루스의 비극〉…. 음?

  비극의 이해-운명, 세상과 맞서다. 야만에서 문명으로 가는 고통의 길.

  ‘아, 이 나라의 상황과 맞지 않은가’, ‘참여연대는 이렇게 신입회원들을 교육시하는 구나’

  강사인 성공회대 진영종 교수님 덕분에 간간히 웃을 수 있었지만 어렵긴 어렵더군요. 휴식시간을 잠깐 주신대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제 이름을 부르지 뭐에요.

  “이요상 님,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은 딴 데에요.”

  으악. 얼굴이 부끄러워 얼른 나오려니 뒷골이 다 당기더군요. 아까 들어갈 때 계단 근처 방이 신입오티 방이랩니다. 에구구. 네 명의신입회원들과 대강 인사를 나누고 참여연대 건물 안내를 받았습니다. 잘 꾸며진 옥상은 전망도 좋고 꼭 다시 오고 싶더군요. 지하 강당에선 참여연대 전체 운영위원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분들이 계셔서 반가웠다지요.

  10시 가까운 늦은 시간에도 일하고 있는 각 센터를 돌아보고 열심히 후원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고.또 내가 관심을 두고 활동해야 할 곳은 의정활동감시센터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집에 와서도 오늘 참여연대 신입오티에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잠시 긴장하고 쩔쩔맨 일을 떠올리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런 실수한 사람은 저밖에 없죠?

* 바로잡습니다

참여사회 11월호 신입오리엔테이션 사진에서 ㅇㅇㅇ회원님을 이요상 회원님이라고 잘못 표기했습니다. 이요상 회원님은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서 계신 분입니다. 또 이요상 회원님이라고 잘못 표기한 분은 ㅇㅇㅇ회원님입니다. 이요상, ㅇㅇㅇ회원님과 두 분을 아시는 분들께 혼란을 끼쳐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월간<참여사회> 최인숙 팀장 올림

– 사진 왼쪽부터 이요상 유중 김규연 신명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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