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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9년 05월
  • 1999.05.01
  • 732
학생운동 감각만으로는 안된다
DJ의 젊은층 수혈론이 급부상할 때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은 ‘젊은한국’이라는 새로운 정치단체를 만들었다. 지난 4월 8일 출범식에서 그는 ‘신지식정치’ 개념을 도입하며 21세기 국가비전과 정치개혁을 위한 젊은세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386세대로서 제도정치권에 진출, 15대 총선에서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만으로 정치진출하려는 것은 곤란하다고 피력했다. 지난 4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젊은한국’을 만들게 된 배경과 동기는 무엇입니까?

첫째, 현재 진행되는 개혁에 어떤 형태로든 힘을 보태고, 둘째는 장기적 관점에서 21세기 우리가 가야할 길이 뭐냐, 소위 외국에서는 제3의 길 얘기를 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말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하자는 것입니다. 셋째, 이 부분이 젊은 일꾼 수혈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데 내년 총선이나 다음 기회에라도 정치에 관심있는 좋은 사람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자는 등의 복합적 취지가 있습니다. ‘젊은한국’은 국가장래에 대한 장단기적 계획을 갖고 활동할 정치단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논의되는 젊은 일꾼 수혈론 등의 단기적 흥분에 좌우 안 되는 조직입니다.

정치단체로서 ‘젊은한국’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습니까?

기본적으로 저는 ‘젊은한국’의 위치를 우리 사회의 센터로 가져가려고 해요. 일반적 스펙트럼으로 볼 때, 좌도 우도 아닌, 재야나 운동출신만도 아닌, 우리 사회의 새로운 주류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젊은한국’이 지향하는 것은 21세기적인 새로운 정치주류를 구성하는 거예요. ‘젊은한국’은 과거 민주화 활동의 경험과 한국사회 각 분야에서 1급에 해당하는 정도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혁성과 전문성을 통일했다는 특징이 있죠.그런 것으로 앞으로 신지식정치를 해야 한다고 봐요.

신지식정치가 뭡니까?

신지식정치는 주류와 비주류,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민주화세력과 근대화세력이 실제 통일되는 정치를 말합니다. 이 점에서 저는 세가지 차원의 문제의식이 있는데 첫째, 저는 21세기가 신지식정보문명시대라고 봐요. 자기혁신을 본질화 하는 지식시대란 말이죠. 둘째, 정치의 본질이 과거 대중동원, 대중투쟁에서 앞으로는 지식지도로 간다고 봅니다. 셋째, 개혁성, 전문성, 학벌이나 연고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바꿔나가는 것. 이 세 가지가 통일되는 정치를 해나가는 것, 그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죠.

신지식정치 개념을 도입한 이유는 지금의 정치가 개혁적으로 잘 되지않기 때문으로도 풀이할 수 있는데, 개혁정치가 안 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죠. 가장 큰 이유는 지역감정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걸 떠나서. 일단 정상적 정치행위가 안 일어나고 있죠. 정상적 정치행위라는 것은 우선 민의를 잘 대변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건데…, 현재는 통상적 합리성으로 볼 때 좀 ‘아니다’ 싶은 경우들이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젊은한국’은 한국정치개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습니까?

그게 저의 과제죠. 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라기보다 해야 할 것이냐의 문제구요. 다양한 의미에서의 정치활동, 조직활동의 방식,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또 새로운 사람들의 가능성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의 바람, 젊은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보고, 그게 저의 과제라고 봅니다. 그것이 구체적인 희망이라면 희망일 수 있지요.

의원님을 비롯, 현실 정치판에 있는 개혁적 정치인들은 지금의 정치구조에서 어느 정도의 개혁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겁니까?

지금 밖에서 판단하는 그 정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죠. 지난 보궐선거는 불법 탈법의 온상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개혁적 정치인들은 왜 침묵하고 있습니까. 그러니까 기성 보수 정치인이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듣기도 하는 것같은 데요.

선거에 대해서는 제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데…, 직접 불법인지 아닌지. 이제라도 나서서 조사하면 될 문제라고 보구요. 언론에서 제기됐듯 만약 그 과정에서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그건 참여했던 사람들이 제기해서 해결해야 할 것이 아니냐 그렇게 봅니다.

실제 시민사회에서는 김대중정부 개혁이 생각만큼 잘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실 정치판에 뛰어든 개혁적 정치인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젊은피가 수혈된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냐, 그리고 우리나라 정당은 1인보스중심체제인데, 재공천권을 쥐고 있는 총재에게 누가 저항하면서 개혁적 발언을 하겠냐, 그렇기 때문에 개혁정치는 국민과 멀어져만 가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 대해 어떻게 봅니까?

글쎄요. 별로 그렇게 안 보구요. 지금 개혁세력이 잘 뭉쳐서 개혁하고 있지 못하다면 그 가장 큰 이유는 개혁역량, 개혁주체의 역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개혁적 정치인들의 전열이 잘 정비되고 네트워킹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봐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개혁세력을 전체적으로 다시 세우는 문제다 그렇게 봅니다.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학생운동 경험도 있으신데, 지금 젊은층은 정치세력화 이전에 사회세력화를 위해 일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이 점은 선후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모든 분야에서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쪽에 새로운 사람들이 충원돼야 한다고 할 때, 아니다, 사회운동쪽이 더 필요하다고 해봐야 소용없을 것입니다. 객관적 필연성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저는 전 사회 모든 분야에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문제로 봐야지 사회운동 우선론으로 보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최근 학생운동 명망가 중심으로 젊은층 수혈론이 대두되는 것같습니다. 이런 총학생회장 출신 인사들이 정계로 진출하면서 그들이 계속 세대를 대표할 수 있다고 봅니까?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정치는 학생운동이 아니구요. 정치조직은 학생회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의 경력만으로는 안 된다, 정치권 내에서 또 정치활동 과정에서 대중적으로 검증받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386세대는 386세대의 동질성을 지키면서 386세대로부터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운동했던 사람들이 학생운동했던 감각으로 자꾸 뭘 하려 하고, 학생운동 회장출신들 모이듯이 하는 것은 전혀 옳지 않죠.

시민운동진영의 활동가들이 제도권 정치에도 수혈돼야 한다고 보시나요?

저는 시민운동권이 정치에 수혈돼야 한다고 누구도 주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주장하지 않고요. 대통령도 그렇게 주장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시민운동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전 사회 모든 분야에서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역량들이 정치권에 들어가는 문제로 봐야겠죠. 시민운동권 다 없애고 정치권에 들어가라, 이런 문제는 아니죠.

의원님은 15대 총선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셨습니다. 기수혈된 젊은피로 현실정치를 하는 데의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저는 수혈된 젊은피라고 생각하지 않구요. 모든 사람들이 정치권에 대해 그런 식의 표현을 쓰면 모든 사람들이 수혈된 것이겠죠. 일단 수혈, 이런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정치권에 진출한 사람으로서 말한다면 현실정치에 어려움은 많죠. 현실정치라는 것은 자기 진취적 이상과 현실주의를 결합시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조화시키는 것의 어려움. 또 가장 큰 것은 재정적 어려움, 기타 좋은 정치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정책생산 능력의 한계, 뭐 이런 것들이죠.
장윤선(참여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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