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0년 08월 2010-08-01   1122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함께여서 좋은 사람들

함께여서 좋은 사람들

치열했던 한 한기 학교생활을 마무리하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 막상 방학하고 나니 하루하루가 무료했어요. 제 또래의 친구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학원을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나름의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구요. 왠지 저도 조급한 마음이 들었지만 남들이 하는 것을 쫓아서 하고 싶진 않았어요. 학교 다니면서 배운 책 속 세상이 아닌 직접 경험하고 공부하는 세상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참여연대 회원으로 가입했고 자원활동을 시작했어요.

  7월 28일, 늦은 7시 반 참여연대 3층 중회의실에서 ‘참여연대 신입회원오리엔테이션’이 열렸습니다. 참여연대는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회원들이 있는지 알고 싶어 와 봤어요. 신입오티에서는 각자 소개하지 않고 두 명이 짝을 지어 ‘짝꿍 소개’를 했어요. 저는 매번 자기소개를 할 때 마다 긴장했는데,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일은 내가 나를 이야기할 때보다 더 긴장됐습니다. 두근두근ㅎㅎ

  오신 분들은 11명. 대부분 30~40대이고 50세가 넘으신 분도 있었습니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참여연대 회원으로 가입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참여연대가 유엔에 보낸 서한을 두고 정부와 보수언론에서 참여연대를 비하하는 말과 일명 ‘가스통 할배들’께서 참여연대 앞에서 군가를 부르기도 하고 “북한으로 가버려라” “못생긴 참여연대 여자들은 김정일의 기쁨조나해라!” 등의 말도 안 되는 욕을 하는 행동을 보고, ‘이대로 있어선 안 되겠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서 참여연대 회원으로 가입해 힘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이 밖에도 곧 태어날 아가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가족의 반대에도 참여연대 회원으로 가입한 예비아빠(닉네임 여보미안해), 지금껏 한 발 물러서서 조금은 편하게 세상을 살았다면, 더 이상 무임승차하는 삶을 살지 않으려고 참여연대 문을 두드렸다는 연극의상 디자이너도 있었어요.

  곱슬머리에 까만 피부, 덩치가 큰-조금은 무서워 보이는 분도 있었어요. 얼굴을 다 가릴 정도로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인지, 그 속으로 언뜻 보이는 부리부리한 눈 때문인지, 무섭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프랑스에서 오래 살다 한국에 들어와 와인바를 운영하시는 멋쟁이 사장님이었어요.^^ 얼마 전 ‘민간인 사찰 사건’이 있었던 터라 회원들은 사적인 이야기하길 꺼려했고 사장님의 겉모습만 보고 오해 했던 거 같아요. 와인바 사장님 회원은 오해를 사게 될꺼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며 껄껄껄 웃으셨다는~.

  ㅇㅇ은행 차장, 슈퍼마켓 주인, 남대문 시장 상인, 고시준비생, 교수, 출판사 편집장, 회사원 등등 다양한 직업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학교와 아르바이트만을 반복했던 제가 어디서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었겠어요~?! 저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 되어 간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만난 사람들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다양한 생각들을 했고 그 분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제 생각의 폭도 넓어진 것 같아요.

  ‘천안함 사건’으로 참여연대에 회원이 1800여 명이 늘었다고 해요. 특정한 사안과 이슈가 계기가 되어 회원가입 한 회원들은 간혹 시간이 지나면서 소홀해 진다고 합니다. 회원가입과 후원 활동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참여연대의 회원모임활동과 자원활동에도 참여해서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한 참여연대에 도움을 주면 좋겠어요. 아참~오리엔테이션에 오셨던 11명의 회원 중 5명이 자원활동을 신청했다고 들었어요. 안 그래도 회원, 시민들의 방문이 잦아 시장통같은 참여연대 사무실이 더 활기차지겠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참여연대 활동을 하며 세상을 바꾸는 소리를 내보고 싶어요.^^

이주원 신입회원, 대학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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