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업적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주, 2021.12.31. 한겨레신문에 <성공하는 2기 촛불정부’ 만들려면>라는 주제의 칼럼을 기고했다.

백 교수는 글머리에서 어째서 대선 국면에서 촛불혁명을 호명하는 후보가 전무한가? 촛불혁명을 5년 전의 과거지사로 여기는가, 촛불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팽배한 때문인가 하고 진단한 후,

 

◎ 문재인 정부의 업적

 

“그래도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부인 건 엄연한 사실이다. 촛불 아니고는 집권이 불가능했을 뿐 아니라 통상적인 민주정부라면 아무리 정치력이 뛰어난 대통령이 나섰어도 해내지 못했을 엄청난 일들을 촛불의 기운을 타고 해냈기 때문이다. 신간 졸저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 ‘서장 촛불혁명과 개벽세상의 주인 노릇을 위해‘ (14~15쪽)”

 

따라서 곧바로 서점에 가서 책을 샀다. 백낙청 지음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 서장 15쪽에는 문재인 정부의 업적을 이렇게 서술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삼성 총수의 구속, 70여년 만에 처음 성취된 검찰의 기소독점권 폐지, ‘여순 항쟁’ 관련 특별법 제정을 비롯한 각종 피맺힌 역사에 대한 신원작업의 진행 같은 일들을 촛불 없이 ‘정상적’으로 집권한 중도보수정당 대통령 누가 해냈을 것인가. 마찬가지로 2018년의 획기적인 남북관계 진전을 촛불혁명이 아니고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준비와 개인기를 갖춘 인물이라 해도 과연 이뤄낼 수 있었을 것인가. 이런 것들을 두고 ‘누가 해도 그 정도는 했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정부 비판에만 열을 올리는 태도는 현실에 대한 극도의 무감각을 말해줄 뿐이다” 라고 썼다.

 

백낙청 교수가 누락한 현 정부의 업적을 내 나름대로 돌아보자면, 대내적으로 전교조 합법화와 노동조합 가입율 증가가 있고, 예술계에서 영화 ‘기생충’의 해외 영화상, 다큐멘터리 ‘오징어 게임’의 지구촌 시청률 1위, 그리고 음악에서 BTS의 빌보드 1위 등이 있고, 대외적으로 한국의 국격이 선진국으로 격상되어 G10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고, 일본 아베정권이 도전해온 경제 침략을 의연하게 대처하여 물리쳤고, 지난해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관례를 깨고 한국을 동등하게 대우했다는 사실이다.

 

◎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백낙청 교수의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2021년 11월19일 초판 발행)는 백 교수의 통일관련 6번째 책이다. 차례를 보면

* 책머리에, 서장 촛불혁명과 주인 노릇을 위해

제1부

1장 근데 적응과 극복의 이중과제

2장 3.1과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제2부

3장 한반도에서의 식민성 문제와 근대 한국의 이중과제

4장 근대한국의 이중과제와 녹색담론

5장 (고) 김종철과 나

6장 동아시아공동체 구상과 한반도: 일본의 한국병탄 100주년을 맞아

7장 국가주의 극복과 한반도에서의 국가개조 작업

8장 2013년 체제와 변혁적 중도주의

 

제3부

9장 큰 적공 큰 전환을 위하여

10장 ‘촛불’의 새 세상 만들기와 남북관계

11장 시민참여형 통일운동과 한반도 평화

12장 어떤 남북연합을 만들 것인가

13장 기후위기와 근대의 이중과제

 

제4부 단편모음

1. 온전한 나라 만드는 중

2 거버넌스에 관하여

3 6.15시대는 계속됩니다.

4 2010년의 시련을 딛고 상식과 교양의 회복을

5 김정일 이후’와 2013년 체제

6 ‘희망2013’을 찾아서

7 사회통합,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8 광복 70주년, 다시 해방의 꿈을

9 신종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면

10 편안한 마음으로 투표합시다

11 내란을 당하고도 국민은 담대하고 슬기로운데

12 새해에도 가만있지 맙시다

13 촛불이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낼까

14 촛불혁명과 촛불정부

15 하늘을 본 뒤에 무엇을 할까

16 촛불혁명이라는 화두

17 다산학과 ‘근대’ 담론

18 세상의 민낯을 본 뒤에 무엇을 할까

 

이 책을 사서 읽기가 어려운 분들은 유투뷰에 들어가서 ‘보현TV’를 찾아 듣기를 비란다. 책 내용을 간추려 시리즈로 3 회에 걸쳐 소개하는데,

1. (북 레뷰052) 흔들리는 분단체제 이후 30년,

2. (북 레뷰053) 한반도식 통일은 독일 통일과 무엇이 다른가

3. (북 레뷰054) 백낙청 선생님 2022 대선 진단, 민낯 드러낸 수구세력과의--

 

영문학자이며 문힉평론가인 백낙청(1938년 생) 1972년에 미국 하버드대에서 D.H.로런스 연구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어를 질하는 백낙청은 고교3학년(17세) 때 뉴욕 헤랄드 트리뷴지가 주최하는 세계 고등힉생 토론회에 나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미국의 스포츠문화에 대한 소견을 발표했다. 고교 졸업 후 미국 브라운대학에 유학한 후 하버드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 박사과정에 등록하고 귀국하여 군에 입대한다.

1966년에 서울대힉교 영문과 전임강사로 일할 때 ‘창작과 비평’사를 설립하고 편집인 겸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이 잡지는 박정희 군사정권 때 정간 당하고 발행인이 구속당했고, 전두한 정권 때에는 폐간되기도 했다.

 

2022.01.05. 맹 행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