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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당신에게..(펌)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길
작성일
2001-10-23 12:49
조회
5751
잘 지내셨죠?
아니 형식적인 인사니까 대답하지 마세요
아무렇지 않았다 하시면 가슴 아플테고
그렇지 못하셨다면 더 아플 테니까요
우리 이별한 날 기억하세요?
그 뒤로 무척 힘들었는데...
당신은 강하셨으니까
잘 견디셨을 거라 생각이 되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요
머리 자르셨다고 들었어요
이젠 보고 싶어도볼 수가 없는데....
조금 우울해지는데요
지금 당신이 좋아했던 음악을
들으며 이 글을 써요
당신이 언젠가..
뒷부분이 너무 인상적이라고
꼭 한번 들어보라 하셨는데...
한번이 아니라......요즘은 ...매일
이 곡만 들으며 사는 것 같아요
아... 잠깐만요
눈물 좀 닦을게요
음악때문이 아니라......
오랜만에 글로나마 당신과 이야기한다는 게...
실감이 나질않는지 이놈의 주책없는 눈물...
그냥 오른손으로 쓰면서
왼손으로 닦으면 될거 가지고
당신을 생각하다 흘린 눈물이라
왼손으로 대충 닦으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정말 죄송해요
참 슬픈 일이 하나 생겼어요
늦은 시간 당신 동네에서
저는 집 앞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하고
당신은 저 가는 거 보고 들어가신다고
조금이라도 서로 떨어지기 싫어 다툴때
그럼 저기 가서 딱 한 잔만 하구
동시에 집에 가는 거다 했던
길가의 그 고맙던 자판기가 없어졌어요
고장이 났는지 수명을 다한건지 알수가 없지만
정말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써요
보낼 수는 없겠지만.....
그저
"사랑했던 당신에게"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