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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자유게시판
작성자
덕진
작성일
2019-05-09 15:41
조회
301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어제(8) 저녁,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를 보았다.


20년 가까이 참여연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수많은 사법 피해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피맺힌 하소연을 목격한 바가 있다. 198810, ‘무전유죄 유전무죄TV생중계로 외치고 사살된 지강헌 사건이후 이 나라 사법부는 얼마나 개혁이 되었나 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원작은 신평 변호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를 연극화한 것이다. 작가 신평은 1993년 돈봉투가 오가는 부패한 사법부의 현실을 질타하며 스스로 양심선언을 하였지만, 그는 내부고발자라는 딱지와 함께 온갖 불이익을 당하고 최초로 법관 재임용에서 탈락된다.


지난해 참여연대에서 의인상을 받고 사법개혁의 방아쇠를 당긴 이탄희 변호사의 선배격이다.



연극은 15세기 네델란드 화가가 그린 캄비세스왕의 심판그림이 나온다. 페르시아왕 캄비세스가 뇌물을 받고 부당판결을 한 재판관을 엄벌에 처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연극은 회사의 부당해고에 항의한 노조위원장이 법원의 부당판결로 가산을 차압당하고 가족은 헤어져 자살을 시도하는 것을 본 신평호 변호사가 도움의 손길을 펴는 이야기다. 부당판결에는 비리가 있으니 이를 찾아 고발하자는데, 이에 대한 기득권의 반발이 거세다. 사법부는 한국을 떠받치는 기둥이고 따라서 법원의 판결은 지켜져야 하는 성역이라는 논리다.



극단 청산의 창단작품인데, 시의적절한 묵직한 작품을 내놓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객석이 너무 많이 비어 열연한 배우들에 미안한 마음이다. 공연 일정이 519일까지 라니 많은 시민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참여연대는 물론이고 다양한 할인혜택도 마련되어 있단다.


2019.05.09., 맹 행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