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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를 탈퇴하며

자유게시판
작성자
벤자민
작성일
2019-10-01 14:38
조회
834

오랜만에 참여연대 들어와 회원조회해 보니 적은 금액이나마 후원한 지는 어느덧 10여 년이 넘었네요.


물론 몇 년 전 경제사정이 많이 안 좋아져서 후원은 잠시 중단한 상태고요.


후원을 중단한 상태라 염치없어 그냥 조용히 탈퇴할까 생각했는데 탈퇴 기능도 없고 많이 번거롭네요.


사실 굳이 온라인 회원 탈퇴까지 생각하게 된 것은


더 이상 참여연대로부터 그 어떤 메일도 받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탈퇴하는 마당에 몇 마디 남기고 가는 게 과연 잘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마디만 하고 가겠습니다. 


 


제 또래 대한민국 중년층들은 젊은 시절 진보를 지지하지 않기가 더 어려운 일이었죠.


민주화 운동을 조금이나마 겪은 세대라면 기득권 세력으로 군림해 온 보수 아니 수구 세력에 진력이 나지 않을 수가 없지요. 때로 진보 세력이 침몰하고 변변한 힘 한 번 쓰지 못할 때 사회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 주고, 건강한 시민 사회의 롤모델을 제시해주는 참여연대가 있어 한없이 든든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참여연대 출신들이 정권을 잡고 기득권 세력이 된 지금,


참여연대의 역할은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많이 다르게 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경제, 안보, 환경, 인사 등 많은 부분에서 문재인 정부의 행태는 국민을 편가르기 할 뿐


제가 기대했던 건강하고 합리적인 대한민국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보여집니다.


이런 시국에 쓴소리 한 마디 하지 못하는 내로남불식의 참여연대의 대응,


쓴소리를 했다고 해서 징계에 들어가는 참여연대를 보니


저에게 더 이상 참여연대는 반가운 시민단체의 이름이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더 이상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도움도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탈퇴하고자 합니다.


저는 애정과 연대의식이 부족해 비록 탈퇴하지만


참여연대의 정체성은 절대 퇴색하지 않고 제가 미처 다 보지 못한 것들까지 아우르는 시민단체로 남아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