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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자유게시판
작성자
덕진
작성일
2019-02-17 10:36
조회
334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SNS<1, 10,100,1000,10000 법칙>이 있다네요. 토종인지 수입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와 같은 나이 먹은 사람들의 매일 과제를 말하는 것이랍니다; 1번 좋은 일하기(善行), 10번 웃기, 100번 읽기, 1000자 쓰기, 10000보 걷기. 1번을 빼고는 모두 치매 예방법인데, 1번은 좀처럼 수행하기가 어렵지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지배하는 세상이라 효율과 경쟁이 앞서, 내가 잘 되기 위해 남을 짖 밟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되었어요.


기독교의 천당, 불교의 극락세계, 유교의 대동사회(大同社會)가 모두 이웃과 사이좋게 오손도손 살아라하는 가르침인데도.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공동체사회를 어떻게 복원할지 고민할 때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전직 한국합성고무에서 상사로 모시던 선배님과 같이 식사를 함께한 자리가 있었습니다. 80대 중반을 넘긴 이 선배의 이야기가 맹 과장(이분이 공장장일 때 생산과장), 난 요새 밤에 잠들기가 힘들어, 나는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잠자리에서 왜 내가 남에게 못된 짓 한 것만 떠오르는지 모르겠어난 어떨 결에 대답했지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우리 세대 80년은 인류 근현대사에 있었던 4대 혁명을 다 겪었지요; 1차 증기, 2차 전기, 3차 인터넷, 4차 인공지능까지. 자랑스럽지만, 벅차고 혼란스러워 거부감도 있어요.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이런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전 세계 7세 아이들의 65%는 지금 없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다.” 게다가 경제학자들은 우리가 5년 주기로 인생의 계획을 설립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음 세대에 살맛나는 세상을 물려주려면, 지금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이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보고 미래세대의 세상을 그리는 대화를 해야 하겠습니다.



 


이청화 스님(전임 참여연대 공동대표)의 시집에서 시 한 수를 소개합니다.



 


<무얼 위해 살 것인가>



 


몸을 따라 가는 길에는


아침 연꽃이 멀어지고


노 젓는 사공 마음에는


달빛 언덕이 가까운 법.


이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인생을 더 묻지 말라.



 


빛을 향한 발걸음 없이


오직 몸만을 살찌우면


그 끝의 두 손에 남는


검은 깜부기 보리 이삭


그 때에 뼛속을 찌르는


굵은 가시를 어찌할래.



 


그러나 돌 같은 마음


구슬로 깎아 꿰어 가면


그 삶은 깨지지 않는


빛난 백옥(白玉)이 한 상자.


그러면 달려온 죽음인들


어찌 백마가 아니겠느냐.


2019. 02. 17. 맹 행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