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기타(od) 2004-09-10   931

[특별기고] 참여연대 10주년에 즈음하여

9월 10일은 참여연대의 열번째 생일입니다. 1994년 200여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참여연대는 이제 1만3천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시민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지난 8일 후원자들을 모시고 ’10주년 기념 후원의 밤’ 을 가졌습니다. 다음 글은 후원의 밤 행사에서 최영도 공동대표께서 하신 인사의 말씀입니다. 여러 회원들과 참여연대를 아껴주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편집자 주

▲ 최영도, 이선종, 박상증 세분 공동대표와 간사대표, 회원대표가 건배를 하고 있다

친애하는 참여연대 회원님들, 존경하는 후원인과 내빈 여러분, 저희 참여연대의 창립 10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많은 후원과 격려를 해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참여연대는 지난 10년 동안 권력 형 부정부패의 척결, 정치개혁, 사법정의 구현, 재벌개혁과 기업의 투명성 확보, 사회복지의 실현 등 굵직한 현안들을 개혁과제로 제시하고, 부패방지법 제정운동, 의정감시 및 낙천낙선운동, 반전 평화운동, 사법감시 및 검찰개혁운동, 소액주주운동 및 집단소송, 국민기초생활보장법제정운동, 정보공개운동, 작은권리찾기운동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시민운동을 전개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대표적인 시민운동 단체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는 오로지 회원님들과 후원인 여러분께서 지난 10년간 저희들을 아낌없이 후원하고 격려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참여연대가 언제나 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옳은 방법으로 시민운동을 전개해 왔는가? 혹시 오만하고 독선적인 형태로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실망시켰던 일은 없었던가? 하고 지나간 발자취를 조심스럽게 뒤돌아봅니다. 그동안 참여연대에 대하여는, 활동방식이 논평, 성명, 기자회견등 ‘언론대상 활동’에 너무 치우쳐, ‘대중동원과 참여가 목적이기 보다는 언론에 보여주기 위한 운동 ’의 성격이 강했다. 앞으로는 대중적 지지를 확보토록 하라는 비판도 있었고, 너무 정치권력의 문제에 집중하지 말고 시민의 일상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라는 주문도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이러한 비판과 주문을 겸허하게 수용하여, 앞으로 더욱 많이 고민하고 참여연대가 올바른 시민운동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찾아보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계속하여 후원해 주시고, 따가운 비판과 질책도 하시면서, 저희 참여연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격려와 후원에 감사드리면서, 10년 후에는 저희들이 더욱더 훌륭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설 것을 다짐합니다.

2004년 9월8일
참여연대 공동대표 최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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