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4-02-06   1096

[인턴후기] 직접행동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참여연대 13기 인턴프로그램은 세상에 고민 많은 20대 청년대학생 친구들 30여명과 함께 2014년 1월 6일(월)부터 2월 20일(목)까지 7주동안 진행하게 됩니다. 이 7주동안 우리 인턴 친구들은 인권과 참여민주주의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직접행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시민운동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후기는 참여연대 13기 인턴 안재학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하지만, 그 꽃이 모양뿐인 조화가 아닌 향기로운 생화가 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선거로 뽑힌 자들이 국민의 의견을 대변해야 한다. 그리고 둘째 실제 그것이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 현재, 이러한 조건들이 만족되고 있을까? 대부분이 그렇지 않다고 답할 것이다. 2008년 소통을 요구하는 국민들 앞에 국민의 대표라 불리는 사나이는 컨테이너 산성을 쌓았고, 왜 공약을 지키지 않느냐고 묻자 표를 얻기 위한 거짓말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국민의 일꾼이어야 할 공무원들은 그의 부하직원이 되어 국민을 상대로 심리전을 펼쳤고 그 수장은 위증할 시 벌을 받겠다는 선서를 거부한 채 정당한 공무였음을 주장했다.

 

20130113_인턴 13기 하승우 직접행동 강연 (1)

 

2014년 현재 그 누구도 우리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작금의 사태를 책임지지 않는 갑갑한 현실 속에서 민주주의는 향기를 잃은 채 우리들과 멀어지는 중이다.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직접행동이다. 직접행동이란 대의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비상식적인 제도를 따르지 않고 거부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치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권위주의적인 제도, 정책들을 만들어 낼 때마다 직접행동을 통해 저항해 온 기억이 있다.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 민주항쟁, 1987년 6월 항쟁 등이 바로 그 예다. 2000년 제 16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낙선운동 또한 직접행동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막 서로를 짓밟고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은 우리 세대들에게 직접행동은 상당히 먼 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나와 같은 대부분의 20대들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체제에 익숙해졌으며 그것에서 벗어나는 순간 도태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왔다. 이미 민주주의가 실현된 상태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반민주주의사회에 대한 공포보다 실업과 경쟁에서 뒤쳐져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더 큰 것 같다. 이상을 꿈꾸고 변화를 추구하지만 ‘현실을 아느냐?’라는 물음 앞에 허무하게 무너져 버리고 ‘안녕들하십니까’라고 묻는 선배의 질문에 대자보로밖에 답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우리의 현실이다.

 

20130113_인턴 13기 하승우 직접행동 강연 (5)

 

하지만 우리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지켜졌는지 알고 있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도 당시에는, 학생이었으며 청년이었다. 그들이 목숨 바쳐 지키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고 있는 현실에서도 왜 우리는 민주주의를 걱정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직접 행동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 저항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비상식에 저항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접 행동하지 않고 무임승차하려는 사람은 결국 노예의 삶을 사는 것과 다름없다. 노예로 사는 것을 거부하는 것, 이것이 직접행동의 시발점이며 민주시민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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