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일반(pd) 2003-03-25   780

국회 방청권 요구한 시민단체 대표단 및 활동가 46명 연행

민노당 관계자 1인 탈골 상태

오늘 오후 2시 40분께 ‘이라크 파병’ 관련 국회 본회의를 방청하려던 최열 환경연합 대표 등 시민단체 관계자 46명이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됐다.

이들은 오전 11시께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이라크 파병반대에 대한 서한을 전달한 뒤 오후 2시경 국회 표결을 앞둔 시점에 국회 방청권을 얻어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은 이미 셔터가 내려진 채 사복경찰과 전경들로 둘러싸여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돼 있었다.

오후 2시 30분께 최열 환경연합 대표,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이김현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 이오경숙 여성연합 대표 등이 “국회 방청권은 국민의 권리”라며 양당 사무총장 면담을 시도하던 중 경찰이 갑자기 이들을 연행한 것.

경찰들은 현재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모두 경찰차에 태워 현재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내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오늘 ‘이라크 파병’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여야 국회의원들도 견해차를 보일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의 강렬한 저항이 있자 여야는 총무단 회의를 거쳐 오후 2시께 방청권 자체를 불허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반발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비롯한 학생들을 모두 강제 연행한 것이다.

경찰 측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연행한 이유에 대해 “지금 답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될 게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터뜨렸다.

현재 최열 대표를 비롯한 시민단체 대표단 등은 청량리경찰서, 노원경찰서와 종암경찰서로 각각 흩어져 조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차 두 대로 나뉘어 연행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대표단이 탄 차에 12명, 실무자가 탄 차에 34명 포함해 모두 46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단체별로는 환경연합 7명, 녹색연합 4명, 참여연대 5명, 학생 4, KYC와 민노당 회원 등이다. 특히 연행된 민노당 관계자 중의 한 명은 탈골된 상태라고 알려지고 있다.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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