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칼럼(pd) 2018-09-08   2150

[칼럼][국방개혁 2.0 평가 연속기고 ③] 국방 예산, 늘리는 게 능사인가

지난 7월 27일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의 기본 방향과 주요 과제를 공개했다. 핵심 기조는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강한 군대, 책임 국방 구현’이며, 국방개혁안은 △군 구조 △국방운영 △병영문화 △방위사업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지난 8월 30일 ‘이슈 리포트’를 통해 이번 국방 개혁에 “△군의 정치적 중립 보장을 위한 제도‧의식 개선 △군 의문사 진상규명 및 근원적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 △군 사법제도 개혁 △인권 존중의 군 문화 조성 △병 복무에 대한 합리적 보상 △군 의료시스템 개편 등 긍정적인 과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방개혁 2.0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선언한 ‘새로운 평화의 시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남북 간 군사적 대치 상황과 실체가 모호한 주변국 위협을 전제로, 기본 방향과 대부분의 과제가 군사력 확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정작 중요한 과제들은 빠져 있기도 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평화군축센터는 △위협 해석의 총체적 문제 △공격적인 군사 전략 유지 △과도한 국방비 증액 요구 △상비병력, 군 복무기간 더 줄일 수 있음 △방위사업 개혁 과제 미흡 △군에 대한 민주적 통제 방안 부족 등 6가지 측면에서 ‘국방개혁 2.0’을 검토했다. <프레시안>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참여연대의 이슈리포트 전문을 총 6편에 걸쳐 게재한다.  

 

① 북한군, 얼마나 위험한지 정확히 알고 있나

② 한국형 미사일 방어, 아직도 필요한가 

③ 국방예산, 늘리는게 능사인가

 

국방 예산, 늘리는 게 능사인가

[국방개혁 2.0 평가] ③ 과도한 국방비 증액 요구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국방개혁을 위한 예산 대폭 증액 정말 필요한가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2019년~2023년 5년 간 270조 7000억 원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비의 연평균 증가율을 7.5%로 산정하여 예산안을 편성했다. 이는 국가재정운용계획(2018~2022) 상 정부 재정 지출 연평균 증가율 7.3%보다 높은 것이다.  

 

첨단전력 확보를 위한 방위력개선비 점유율은 2018년 현재 31.3%에서 2023년 36.5%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첨단전력 확보는 대부분 한국형 3축 체계를 비롯한 공격적인 군사 전략을 위한 것이다. 

 

이미 국방부는 2019년 국방예산으로 작년 대비 8.6% 증가된 46조 9000억 원을 요구했다. 작년 7% 증가에 이어 아무런 정책 변동 없이 또다시 국방비를 대폭 증가하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 정세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요구이며 판문점 선언의 단계적 군축 합의에도 반하는 것이다.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은 문제는 신뢰이지, 더 강한 군사력이나 더 많은 군사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무조건적인 국방비 증액은 이제 중단해야 하며 국방개혁 2.0의 예산 편성은 수정되어야 한다.  

 

유엔 군축 사무소는 최근 군축 의제 보고서에서 군축의 필요성과 최근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군축과 무기 통제는 무력 분쟁과 갈등을 종식하고 예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군축 조치들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고, 인도주의적 원칙을 지키고, 시민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촉진하며 무력 분쟁을 종식하고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대화와 외교는 위기가 고조되어 무력 분쟁으로 치닫는 것을 예방한다. 최근 한반도가 이룬 진전은 대화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으며, 지난 십 년의 역사를 통틀어 한반도 비핵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위대한 기회를 창출했다”

 

또한 국방개혁은 국방예산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의 문제이다. 국방 운영의 낭비요소를 줄이고 필수 분야에 재분배하여 저비용·고효율의 국방관리체제로 혁신해야 한다.  

 

복지 지출 OECD 최하위, 자살률 OECD 1~2위를 다투는 국가인 한국의 군사비 지출은 2017년에도 세계 10위에 올랐다. 2016년 한국의 1인당 국방비는 663불로 미국, 영국, 프랑스에 이어 4번째로 높고, GDP 대비 국방비율은 2.41%로 러시아,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높다.

 

▲ 표1. 주요국 국방비 (출처 : 국방부 홈페이지) 

 

국방부는 국방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방비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프랑스, 영국, 독일을 비롯한 서구 군사 강국들은 냉전 이후 예외 없이 병력 감축과 동시에 국방비 감축을 추진했다.  

 

특히 이전 ‘국방개혁 2020’이 모델로 삼았던 프랑스 국방개혁은 ‘인력감축, 예산절감, 통합성 및 전문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는 국방 개혁 추진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개혁안과 시행 방침, 소요 국방 예산 등을 국방계획법으로 법제화하였고 △국방 예산 절감을 위해 과감하게 국방시설을 통폐합하고 각 군의 군사·보급 기능을 통합하여 국방운영 전반에 대한 효율성을 제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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