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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나누기
  • 2007.05.04
  • 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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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전쟁과 평화(1) ‘노맨스랜드(No Man's Land)'를 보고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와 반전단체 ‘경계를 넘어’가 공동으로 기획한 ‘영화로 보는 전쟁과 평화’의 그 첫 번째 영화로 노맨스랜드(No Man's Land)가 선정되었다. 영화를 통해 평화에 대한 감수성도 기르고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의 참상에 대해서 조금씩 이해를 높여나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자리였다. 사실 극장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아니기에 더 귀중한 자리이기도 하다.

‘노맨스랜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화의 배경에 대한 간단한 환기가 필요할 것 같다.

보스니아는 애초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등과 더불어 구유고 연방을 이루고 있었다. 소련의 도움 없이 유일하게 사회주의 국가를 이뤄내며 다민족 다종교 사회를 지속해오던 구유고 연방은 1989년 악명 높은 독재자 밀로셰비치의 등장과 구소련의 붕괴로 인해 유혈충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독립을 원했던 보스니아계를 저지하고자 구유고연방의 지원을 받는 세르비아계는 ‘인종청소’를 자행하였고, 결국 27만 명이라는 엄청난 사망자와 2백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발생시키고 무슬림 여성들에 대한 조직적인 성폭행까지 가해 전 세계를 경악케 하였다. 뒤늦게 투입된 유엔 평화유지군은 무능하기 짝이 없었고, 보스니아계에 무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 최소한의 자위권도 허락하지 않음으로서 오히려 끔찍한 대량살상을 부추겼다는 비난까지 받았었다.

5월 2일 저녁, 20여명이 참여연대 강당에 모여 노맨스랜드를 감상하였다. 영화가 끝나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양쪽 교전 당사자 모두를 파멸로 이끌었던 보스니아 내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분쟁해결의 의지도 원칙도 없이 섣불리 분쟁에 개입한 유엔 평화유지군의 무능함을 보면서 가슴 한켠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그러나 아무런 대안 없는 비극으로 끝나는 듯한 이 영화는 사실 생산적인 문제제기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영화에 대한 짧은 감상을 나누는 시간,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강대국의 이해와 이권에 따라 움직이는 유엔 평화유지군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오고갔다. 국제사회가 특히 유엔이 개입하면 어떻게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막연한 기대와 환상을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우리에게 이 영화는 유엔 활동의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줌으로서 그러한 환상을 통렬히 깨주었다. 정작 유혈충돌을 막거나 제어하기에는 유엔의 활동 메카니즘이 매우 관료적이거나 무기력하며 삶과 죽음을 가르는 분쟁의 한가운데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생색내기용 인도주의 지원이라는 냉소가 뒤따랐다. 하지만 냉소에 그칠 일이 아니다.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가 오히려 수많은 어린이와 이라크 민중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것을 비춰보더라도 UN의 분쟁개입 방식에 대한 총체적인 변화가 요구되어야 할 것이다.

“한 보스니아 병사 밑에 깔아놓은 EU산 지뢰 (Made in EU)는 유럽이 발칸 밑에 지뢰를 매설해 놓은 것을 상징하고 있다. 노맨스랜드는 유럽 강대국들이 자신들이 발칸의 등 밑에 설치한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보스니아에 들어왔다가 아무런 해결도 보지 못한 채 그냥 나갔던 당시의 상황을 잘 보여줬다“는 한 참석자의 예리한 지적처럼 유엔의 개입과 역할, 그리고 그 안에 강대국들의 숨은 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아주 똑똑한 영화였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로 보는 전쟁과 평화' 그 두 번째 영화는 '묵공'이다.(5월 15일(화) 저녁 7시 30분, 참여연대 2층 강당) 묵자의 반전평화사상을 담은 이 영화를 기대해 본다.

이나래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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