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3-05-30   1245

한국이라크평화팀 7월 이라크 현지활동 매듭

6-7월 집중 구호 및 지원활동…전쟁백서 발간

30일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마포구 공덕동의 여성해방연대 사무실에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라크반전평화팀(현지에서는 ‘평화와 나눔을 위한 연대’ 명칭 사용)을 한국에서 실무적으로 지원해온 반전평화팀지원연대(이하, 지원연대)가 이날 재정비를 위한 첫 모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라크평화와 이라크민중 지원을 위한 연대”

“이라크평화팀을 지원하는 기구로서의 성격을 갖는 국면은 지났고 지금 당장으로선 이라크 민중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활동이 긴급하다는 판단아래 ‘구호 및 지원활동’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염창근 사무국장은 지원연대가 ‘이라크 평화와 이라크민중 지원을 위한 연대(약칭 이라크 지원연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정비해 활동하기에 앞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금까지 펼쳤던 이라크 평화운동을 정리하면서 두달간 집중적으로 지원활동을 벌이는 것은 물론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한 ‘이라크전쟁백서’ 마감을 위해 보다 정밀한 조사활동을 벌인다.

한국이라크평화팀은 아동문학작가 박기범 씨를 필두로 자원활동가(건축가, 수녀 등이 포함) 4명으로 구성된 파견단을 6월 3일 이라크 현지로 보내 위에 언급한 활동을 벌인 뒤 7월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한다.

▲ 이라크평화와 이라크민중 지원을 위한 연대 첫 모임

외면받고 있는 빈민지역, 도움이 절실하다

그들은 이라크 현지에서 세 가지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의료지원사업과 보건위생사업, 어린이 지원사업이 그것. 그들은 이라크 현지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청소는 물론 장애아동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 지원사업도 벌일 생각이다.

주로 빈민지역을 중심으로 펼칠 이 활동의 주무대는 우리나라의 울산만한 뉴바그다드 내 ‘알까마리아’와 올드바그다드 일대다. 올드바그다드는 600 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 곳으로 방송국이 있어 전쟁 당시 집중포격을 자주 받았던 지역이다.

알까마리아 지역은 대표적인 빈민촌이다. 이 곳은 현재 정수관리가 되지 않아 하루에도 설사환자가 천여 명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원연대는 전했다. 지원연대의 활동가들은 어떤 곳보다도 빈민지역에 대한 도움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쟁 전에도 외면을 받아온 이들 지역은 무방비상태에서 폭격을 맞아 전후는 처참한 상황이다.

지난 2월 15일 반전평화 행동의 날을 기점으로 지난 4개월간 ‘혼신의 평화캠페인’을 벌인 한국이라크평화팀의 활동은 한국 평화운동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존하면서 살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법은?” 염창근 사무국장

이라크평화팀원들의 구호활동을 위한 ‘재정적, 인적 지원’을 담당해온 지원연대의 염창근 사무국장. 말은 쉽지만 돈과 사람을 모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지 팀원들이 이라크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구르고 있을 때 국내의 언론사들에게 어렵게 부탁해 현지에서 프레스 카드를 얻을 수 있도록 이리저리 뛰었다. 필요한 물품과 지원을 제 때에 바로바로 해주지 못해 애를 태우는 건 예사였다.

“판단이 필요한 매 순간마다 경험부족을 느꼈어요. 상황을 예측할 수도 없고 답답하기만 했죠” 막막하기만 했던 시기를 벗어나 이제는 조금 자신감을 얻은 듯 했다. 파병반대운동 이후 결집력을 상실하다시피한 사람들의 반전평화운동에 대한 관심을 다시한번 모아내고싶단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제야 일상적인 평화운동을 시작했다고 봐요. 사람들이 내면에 평화적으로 공존하면서 살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방법을 고민해야죠.”

김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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