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기타(pd) 2003-03-15   778

평화이야기를 시작하며

2003년은 한국전쟁의 결과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가 이미 전체 인구의 79.4%에 달하지만, 여전히 한반도는 전쟁의 재발 가능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반세기가 지났건만 지난 전쟁의 상흔조차 말끔하게 치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일련의 국제정세와 북핵위기는 자칫 외세에 의한 한반도 전쟁 발발의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어 종전이래 다시없는 긴장 국면입니다.

또한 국제사회의 전면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라크 공격 강행 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그에 맞서 많은 세계인들이 인간방패를 자처하며 이라크에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비단 이라크 뿐 아닙니다. 전세계적으로 각종 민족, 종교, 이념, 이권장악 등을 원인으로 야기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름조차 생소한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부터 익히 알고 있는 팔레스타인이나 체첸 등 모든 대륙에 걸쳐 분쟁상황이 펼쳐지거나 난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분쟁’과 ‘난민’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전지구적 상황에 대해 참여연대는, 한반도의 평화와 더불어 전세계의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2003 참여연대 연중캠페인 ‘평화를 이야기 합시다’에서는, 지난 한국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전·평화무드를 조성하고 한국 사회내 평화패러다임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정한 한반도 평화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지는 이번 캠페인은 특히,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 해결에 남한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단초가 되고자 합니다. 작은 정성이 하나 둘 모여 북한 동포들과 하나되고, 그 정성을 모으는 순간 순간이 모여 남한 사회가 평화에 대한 의미를 재인식하게 될 때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또한 전세계 곳곳에서 진행중이거나 일차 종료된 분쟁지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피해자인 난민들과 사회기반시설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희망의 손’ 모금 캠페인을 펼칩니다.

‘희망의 손’ 모금 캠페인을 통해 특히, 지난 10년간 서방세계에 의한 경제제재조처로 전체 여성인구의 60%가 빈혈에 걸려 있고, 이로 인해 유아사망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라크의 여성과 아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또 오랜 기간동안의 내분과 지난 해 미국에 의한 테러와의 전쟁으로 완전히 피폐된 아프가니스탄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그 외 다수의 전세계 분쟁지역에 대한 지역별 모금활동으로 인류애를 실천하고 전지구적 평화를 이룩하는 데 작은 힘이 되고자 합니다.

지난 2월 15일, ‘전세계 반전평화 행동의 날’에 외친 세계인들의 하나된 목소리를 떠올립니다. 지구촌 어느 곳의 분쟁도 먼 나라 딴 나라의 일이 아니게 된 오늘,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반도에서 ‘평화’의 등불을, ‘희망의 손’을 모읍니다.

박상증 / 참여연대 공동대표

이 글은 2003년 참여연대-SBS 공동캠페인 ‘정전50년 평화를 이야기합시다’를 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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