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SBS 연말까지 총 3000톤 전달 계획
올해 초 정전 50주년을 맞아 참여연대와 SBS가 전개한 ‘평화를 이야기합시다’ 연간 캠페인이 지금 북쪽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 쌀을 보내 북한 어린이를 돕자는 ‘희망의 손’ 캠페인 모금이 완료되어 그 돈으로 구입한 평화의 쌀들이 북쪽에 속속 도착해 배분되고 있는것이다. 이 ‘희망의손’ 캠페인의 총 모금액은 현금만 8억 6836만 415원, 분유, 의류 등 물품지원을 합치면 11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 모금액 중 이라크 어린이 지원을 위한 1억 1천만원을 제외한 모든 금액이 쌀을 사는데 쓰였다.
이미 지난 8월 농림부로부터 구입한 국내산 쌀 500톤이 1차분으로 배를 통해 북측 남포항으로 보내졌으며, 9월부터는 2차분으로 구입한 중국산 쌀 1000톤이 열차를 통해 중국 단동으로부터 평양인근 서포역을 통해 북측으로 전달되었다. 이 쌀의 행렬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시점은 10월 30일. 참여연대와 SBS는 이 사업의 북측 파트너였던 민족경제련합회의 초청으로 대표단을 보내 주민에게 전달되는 과정과 분배과정을 모니터했다.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이라고 해서 난관이 없을 수는 없다. 북측 내부사정으로 대표단 방북 시기가 늦춰진 덕분에 2차분 쌀이 중국 단동 창고에서 한 달여 간 묶이고,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한 이후에도 철도 사정 때문에 쌀이 제때 도착하지 않는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영아소, 탁아소 내부와 서포 철도역까지 촬영을 허용하는 북측 당국의 협조 속에서 합의서를 교환하고 이 전달과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또한 대표단은 연말까지 북측으로부터 쌀분배 내역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 분배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연말까지 1500톤을 더 구입해 보내서 총 3000톤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는 민간차원의 쌀로는 최대물량이며, 북의 일일 급식량이 270g임을 감안할 때 북한어린이 2만명이 1년 6개월 이상 연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신석기 시대부터 몇 천년 동안 우리 민족이 주식으로 삼아온 쌀. ‘쌀이 곧 생명’이라고 느끼는 감정은 남북이 동일하다. 이 공통감정을 매개로 한 쌀지원 민간교류는 민족간 화해와 평화를 일구는 상징적 역할을 맡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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