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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동맹
  • 2002.12.10
  • 560

[인터뷰]8일간의 단식기도 마친 문정현 신부



여중생 사건에 항의하는 집회에 가면 늘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손에 늘 지팡이를 쥐고 있었기에 언제부턴가 멀리서도 그를 알아봤다. 연설을 할 때마다 지팡이를 휘저으며 "미군놈들!"을 호령했다. "양키 고 홈(go home)! 반미 투쟁!"을 외치는 모습에서 그가 신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효순이와 미선이를 살려내라!"고 부르짖었던 그는 미군피의자 두 명이 무죄판결을 받은 데 대해 지난달 21일 삭발을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 23명과 함께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8일 동안 단식기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광화문 미 대사관 옆 시민공원에 천막하나 없이 돗자리 하나만 깔아놓은 상태였다.

단식기도를 마치는 미사가 있던 9일에는 '칼바람'이 날렸다. 살갗이 보일세라 잔뜩 웅크리고 있어도 바람이 파고드는 이날 그는 어김없이 공원에 있었다. 미사준비를 하고 있던 그에게 다가가자 환한 얼굴로 맞이해 주었다.



"단식기도를 하는 동안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주었다. 특히 불교계 스님들과 신학대학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고 그분들이 우리의 바통을 이어받아 계속 하시기로 했다. 우리 역시 그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

단식기도를 끝내는 것이지만 그는 "이제부터가 정말 시작"이라며 "우리가 자주국가가 되느냐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토요일 광화문 촛불 추모제를 지켜본 그였기에 확신에 찬 말이었다.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이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중학교 2학년생인 그 티없는 애들이 남의 탓으로 생명을 짓밟힌 데 대해 천지가 슬퍼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움직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토요일 추모제의 소감을 "아!"라는 탄성으로 압축했다.

촛불 추모제를 비롯해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집회를 주도하고 참여해온 데 대해서도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4·19가 그랬고 6월 항쟁이 그랬다. 학생들이 세상을 바꾸어 왔다. 모이면 혁명적인 힘이 나오는 것이다."

"미국 대사관 앞에서 3년이 넘게 반미집회를 열어왔어요. 불평등한 소파 때문에 벌어지는 미군들에 의한 범죄에 계속해서 항의했지만 효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뭉쳐진 응어리가 드디어 표출된 것이죠."

효순이와 미선이의 무죄판결에 항의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모두가 하나라는 것이다.

수년동안 벌인 집회가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까닭을 '단식농성을 찾은 불청객'에게 묻는 것은 어땠을까. 신부들을 찾아와 준 사람들 중 반갑지 않았던 사람들은 대선후보들이었다. 그답게 예의 화끈하게 혼낸다.

"철새근성을 그대로 보이는 것이다. 이제껏 수차례 불평등한 소파를 개정하라고 각 당을 찾아다니며 항의를 했다.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그들이었다. 미국에 의한 안보를 운운하더니 시민들의 열기를 보고 참여하는 척 하는 것은 파렴치하기 짝이 없다!"

이제껏 여중생 집회에 참가하면서 가장 가슴아팠던 일은 젊은 전경들과 싸우는 일이었다고 한다. 특히 경찰진압의 정도를 넘었던 지난 동두천 집회는 "피터지는 싸움"이었다. "경찰이 우리를 강경하게 진압하는 동안 미군은 멀리서 껌을 씹으며 웃고 있었다."

"개선을 하든 개정을 하든 외국군대가 영구주둔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반드시 철수해야 한다"며 그는 당장 "미군 피의자를 우리 경찰이 체포하고 조사하고 기소할 수 있도록 소파가 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에 의한 만행이 일어나는 곳이라면 지팡이를 들고 뛰어가는 예순 넷의 할아버지는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의 공동대표 문정현 신부다.
김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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