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10-08-30   4834

[2010 아프간 모니터③] 미군과 나토 연합군 사망자수로 본 아프가니스탄 현황


연일 전 세계 신문에는 아프가니스탄 관련 기사가 끊이질 않는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전 세계인의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위키리크스(WikiLeaks.org)의 폭로가 있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타임즈는 탈레반에 의해 상처입은 ‘아프가니스탄의 코 없는 소녀’의 사진을 커버로 사용하여 아프간 철군을 비판적으로 다루었다. 8월 들어 탈레반은 국제지원단 소속의 의료진 8명을 살해하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들려오는 비극적인 소식들이 늘어만 가고 있지만, 정부는 이달 말까지 ‘오쉬노’ 부대의 파병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쉬노’ 부대의 선발대 파병 전날인 지난 6월 30일에 발생했던 ‘경고성’ 로켓 폭격으로 많은 국민들이 가슴을 졸였다. 이 로켓 공격은 현지 경호인들이 몸값을 올리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고 밝혀졌으나 현지 상황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상황인지를 알 수 있는 한 예로서는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나토 연합군 사망자 수 2000명 넘어서




* 2010.1 ~ 2010.8.25
**연합군은 미군을 포함. 출처:icasuaties.org(2010)



지난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가한 나토 연합군(미군을 포함)의 누적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2001년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래 나토 연합군의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긴 것은 8년이 지난 2008년이었던 것에 비해 2000명을 넘는데 걸린 시간은 지난 2년 이 걸렸을 뿐이다. 미군 사망자 또한 지난 2월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년 동안 탈레반에 대한 미군과 나토 연합국의 공세가 거세어 진 것이 사실이고, 그에 따라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2011년 철군 기한을 공표한 미국이 그 전에 아프가니스탄을 안정화시키려고 더 많은 군사 작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미군과 나토 연합군이 공세적이 되면 그만큼 미군을 포함한 연합군의 사망자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발을 들여놓은 우리 병사들의 안전을 누구도 확신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탈레반의 급조폭발물(IED) 폭탄 테러에 대한 대비책 없어



미군을 포함한 나토 연합군을 겨냥한 탈레반의 공격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급조폭발물 (Improvised Explosive Devices, IED) 공격이다.

급조폭발물은 길거리 폭탄으로도 불린다. 지뢰와 함께 불발탄이나 미군의 미수거 폭발물을 묻어 원격으로 터트려 공격하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여 미군은 도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전략을 사용하였다. 방탄장비를 늘리고 원격조종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전파차단장비를 부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출처:icasuaties.org(2010)




위의 그래프를 보면 미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급조폭발물에 의한 총 사망자수는 높아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총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급조폭발물 공격에 의해 사망한 것 또한 알 수 있다. 이러한 통계는 급조폭발물에 의한 공격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즉 우리 파병 부대를 겨냥 할 지도 모르는 급조폭발물의 공격을 막아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주둔군의 규모와 사망자 수는 비례관계


일각에서는 2011년 미군의 철군 계획에 따라 한국이 추가 파병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 더 많은 군대를 보내면 인원이 많아서 더 효과적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래의 통계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출처:icasuaties.org(2010)와 ISAF placemat 보고서


위의 그래프를 보면 사망자 수와 주둔군의 규모가 비례관계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 보낼수록 사망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는 것이다. 가장 많은 수가 파병되어 있는 미군과 영국군의 사망자 수가 대부분인 것이 그것을 보여준다.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날이 갈수록 위험해지는 아프가니스탄으로 정부는 파병 부대를 보냈다.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위해서 위험이 있어도 가야 한다”고 정부는 강조해왔다. 정부에게는 ‘한국의 위상’과 ‘파병 부대원 개개인의 목숨’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묻고 싶다. 또한 그런 위험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러 아프가니스탄으로 간 ‘파병 부대원’들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묻고 싶다.



정리 : 유현욱 평화군축센터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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