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3-12-29   1183

[포토뉴스] “파병,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하지 마세요”

간디학교 등 13개 단체의 이라크파병반대 송년 캠페인

“우리모두 이라크인들이 받는 고통을 생각합니다. 전쟁으로 죽어간 영혼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보냅니다. 주권과 인권을 향해 싸우는데 짖밟히는 상황에 우리의 마음을 보냅니다. 무력한 우리들이 이땅에서 파병반대를 통해 전쟁에 반대할 수 있도록 용기를 보냅니다”

서울 종로구 삼성증권건물(구 국세청) 앞 앞마당에 때아닌 명상음악이 울려퍼졌다. 명상음악을 배경으로 평화메시지와 몸짓으로 평화명상을 이끄는 이는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김숙임 공동대표. 김대표의 제안에 따라 집회에 참석한 30여 명은 두 팔을 벌려 “우주로부터 평화의 기운을 받고” 두 팔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평화의 씨앗과 평화의 꽃봉오리”를 만들었다.

고난을 상징하는 보라빛 스카프를 두르고 나온 민가협 할머니 회원부터 10대 초반의 간디학교 학생까지 13개 단체와 모임에서 나온 30여 명의 회원들은 “파병, 국민의 일이라고 말하지 마세요”라는 플래카드를 펴고 칼바람이 부는 종로4거리에 서서 평화메신저를 자처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연대를 비롯해 우리만화연대(사), 미술인회의 등 문화단체들이 참여해 “전쟁반대와 파병반대”를 만화로, 퍼포먼스로 표현해 냈다.

우리만화연대(사)는 영문도 모른 채 이라크에 파병되어, 어쩔 줄 모르는 한국군의 모습을 크게 그려 나무에 붙여 놓아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또한 평화의 염원을 그린 엽서들을 전시해놓고 지나는 시민들에게도 직접 평화의 마음을 표현해 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술인회의는 ‘자식의 죽음을 상징하는 피와 뼈가 담긴 수레’를 목에 걸고 바닥을 기어다니며 고통으로 신임하는 이라크의 어머니를 표현했다. 퍼포먼스로 표현되는 이라크 민중의 고통에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물론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이라크 전쟁을 풍자하는 걸죽한 판소리가 펼쳐지기도 했다. 민중소리패 ‘바닥소리’에서 판소리를 하는 최용석 씨는 “CNN의 미친 최”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본격적인 판소리 한자락을 풀었다. 최 씨는 북장단에 맞춰 “겉으로는 후세인과 테러집단 잡아 족치고 세계평화를 이룩하겠다는 부시정권의 속내는 석유뿐이라며, 거짓을 전하는 CNN 스크린 뒤에는 가족들의 시체를 찾아 울부짖는 이라크 민중들의 비명만이 가득하다”며 반전판소리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최현주 사이버참여연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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