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3-11-07   973

[포토뉴스] 찢겨진 평화캠프, 빗 속의 파병반대 농성장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전국적으로 내리는 11월 7일, 서울 광화문 앞 미대사관 앞에는 비닐을 뒤집어 쓰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어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들은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 실무자들이다. 11월 6일부터 광화문 앞 KT건물 앞에 ‘파병반대를 위한 평화캠프’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진압으로 천막이 모두 찢겨 나가 결국 ‘이라크파병반대 국민행동’은 비가 내리던 싸늘한 밤에 비닐만 뒤집어 쓰고 밤샘 농성을 해야했다. 다음날인 11월 7일 아침에는 아예 이들이 앉아있던 방석까지 경찰들이 걷어가는 통에 이렇게 의자에 앉아 시위를 하는 중이다.

▲ 경찰이 천막을 걷어버리자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 실무자들이 비닐을 뒤집어 쓰고 “파병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와 파병반대 시위 등으로 구속된 김종일 파병반대 상황실장을 석방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 천막이 찢어져 따로 비를 피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파병반대국민행동 실무자들은 짐을 나르던 차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비에 젖어 물이 떨어지는 ‘전투병 파병반대’가 적힌 노란 셔츠 뒤로 미대사관이 보인다.

미 대사관 앞 한켠에는 한 백인 여성이 피켓을 메고 서 있다. 그녀의 국적은 미국, 이름은 새라 플라운더스(Sara Flounders)이다. 미국의 반전평화운동단체 ‘국제행동센터’ 사무국장인 새러는 ‘이라크전에 사용된 열화우라늄탄의 참상을 고발하며’ 한국의 파병반대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방한해 11월 6일 기자회견에 이어 11월 7일에는 ‘이라크와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 미국의 반전평화운동단체 ‘국제행동센터’ 새러 플라운더스 사무국장이 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11월 6일, 파병반대를 위한 평화캠프를 만들기 위해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이 광화문 미 대사관 옆 KT건물 앞에 모였다. 그러나 평화적인 집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평화캠프를 위한 천막은 산산히 찢겨졌다. 찢겨진 평화 위에 파병반대국민행동이 죽치고 앉아 “한국정부의 파병결정 철회와 미국의 파병압력 중지”를 계속 외쳐댔다.

▲ 11월 6일, ‘파병반대 평화캠프’를 위한 천막은 경찰에 의해 산산히 부서졌다.(사진제공 : 이정민)
▲ 찢겨진 천막을 앞에 놓고 잠시 쉬고 있는 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사진제공 : 이정민)
▲ 평화캠프를 만드는 것은 실패했지만, 파병반대국민행동 측은 오후 내내 이 장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사진제공 : 이정민)
▲ 길거리에 앉아버린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 대표단과 실무자들. 늦은 끼니를 때우기 위해 길거리 한복판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 이정민)
최현주 사이버참여연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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