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국제분쟁 2009-04-01   2583

이스라엘군의 심각한 전쟁 범죄들에 관한 유엔 특별 보고


지난 3월 10일, 제10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여타 이스라엘의 아랍지역 점령지역 인권상황”이라는 제목의 유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여기에는 지난 22일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무장 충돌로 인해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전쟁범죄들이 보고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이스라엘군이 저지른 폭력과 인권유린 행위들을 다루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2월 27일 이스라엘군이 “캐스트 리드 작전”으로 가자지구를 공격하여 모두 1,440명의 사망자 수가 발생했으며 그 중 아동 사망자수는 최소 314명이라고 했다. 부상자 수도 아동 1,872명을 포함해 모두 5,380명이며 또한 200,000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고 한다. 이에 비해 이스라엘측은 3명이 사망하고 182명이 다쳐 팔레스타인측의 피해 상황과 크게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번 특별 보고는 150만 명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가자지역에서 56%가 18세 미만의 어린이들인데,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이전의 18개월 동안의 봉쇄 등이 어린이들에게 가한 충격은 굉장히 크다고 우려했다. ‘Handicap Internaional’에서는 부상자 중 50%가 제대로 된 재활 치료도 못받은 채 방치되어 영구적 장애자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외 이번 보고서에서는 22일간 벌어진 여러 유형의 폭력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정리 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실무그룹에 의해 확인된 수백 건의 사건들 중  몇 가지 사례들은 서술해 놓고 있었다. 그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해 아래 요약해 놓는다.  


원문 보러가기 :  http://domino.un.org/pdfs/AHRC1022.pdf


1. 아동에 대한 살해 및 가해 행위들

– 1월 3일, 이스라엘 탱크가 한 민간인 집 근처 주둔. 이스라엘군들은 그 집에서 나오는 아버지와 11세 미만의 어린 아들 두 명을 죽이고, 어머니와 딸이 집 안에 있는데도 불도저로 집을 부수었음. 모녀는 황급히 집을 빠져나왔지만, 이 일로 어머니는 말을 못하게 되었고 아이도 심한 쇼크를 받은 상태.


– 1월 7일, 국제적십자사와 적신월사의 요청으로 의료지원팀이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벌어지는 지역에 몇 시간동안 걸어 들어갈 수 있었음. 의료지원팀은 사망한 엄마의 시신 옆에 혼자서 걷지도 못하는 4명의 아기들이 생존한 채 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 그 외 18명의 부상자를 포함해 30명의 생존자를 구출했지만 완전히 그 지역을 돌아보지 못하고 나와야 했음.


– 1월 15일,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 시티의 Tal Al Hawa 지역으로 밀고 들어옴. 이스라엘군들이 한 건물에 들어가 가족들을 바깥으로 나오게 함. 여기서 11살 소년 한 명을 인간방패로 데리고 다녔는데 이스라엘군은 저항군들과 총격전이 벌어질 때도 이 소년을 자신들 앞으로 내세웠음.      



2. 민간인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백린 무기를 사용했다는 진술


– 1월 10일 자발리아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구 시청 건물 근처에 있는 민간인 집에 백린탄을 쏘아 2명의 어린이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었음. 그 중 한 명은 화상 정도가 너무 심해 이집트에 소재한 병원으로 옮겨졌음.


– 1월 18일 새벽 6시30분, 유엔이 운영하는 Beit Elem 학교 주변에 이스라엘군이 백린탄으로 보이는 포탄들을 쏘았음. 이 때문에 어린이 2명이 사망, 모두 14명이 부상을 당함. 이 때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증거는 비디오 자료로도 남아 있다고 함. 



3. 학교와 의료 시설 공격


–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교육부가 운영하는 시설 7곳, 학교 157곳이 파괴되었으며,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 역시 36곳이 손상됨. 


–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도 하마스의 포켓 공격으로 학교 2곳가 손상되었으나 사망자는 없음.


– 가자 지역 병원 27곳 중 14곳과 그 외 의료시설이 최소 38군데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음. 



4. 인도주의적 접근 거부


– 가자 지역이 20개월 동안 봉쇄되어 의료와 교육 관련한 물품, 식량 등의 지원이 시급한 상태이지만 이스라엘 측은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을 계속 제한하고 있었음. 22일간 공격으로 인도적 위기는 더 심화됨. 이 기간 동안 필수적인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가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400대가 들어가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반해, 단지 하루 151대꼴로 들어갔다고 함.


– 그 밖에 식수, 전기, 교육 등의 인프라가 크게 파괴되었는데, 이를테면 교전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졌던 시기에 거의 모든 가자 지구 사람들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했고, 50만명의 사람들이 식수도 없이 지냈던 날도 있었음.

– 교전 당시 약 3,3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으나, 이에 대한 의료 지원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음. 현재 1차적인 의료지원이 90%가까이 줄어들어, 이를테면 백신 접종이나 신생아 케어 등은 완전히 중단된 상태임.


5. 피난


–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거의 20만명의 난민이 발생, 그 중 112,000명의 어린이들이 포함되어 있음. 어떤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은 스무 채 가량의 집들을 마구 부수고 지나가기도 했음. 최소 4,100 채의 집들이 파괴되고 17,000 채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음.



6. 체포와 구금


– 12, 13세 청소년들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난하며 분리장벽에 돌을 던지는 시위를 벌여, 이스라엘 군법정에 서는 일이 발생함. 이와 비슷하게 서안 뱅크에서 1월 첫째 주와 둘 째 주 사이에 시위를 하던 어린이들이 이스라엘 군법정에 서게 된 것은 전년도에 비해 2배로 증가했다고 함.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