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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분쟁
  • 2006.10.02
  • 1193
  • 첨부 1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미국의 새로운 중동정책’ 토론회 열려



‘이라크 한국군 주둔 연장’, ‘레바논 파병’ 등 중동문제를 둘러싼 각가지 쟁점들이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전쟁국가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미국의 대중동 정책을 진단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9월 29일 김진균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평화단체 ‘경계를 넘어’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가 주최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미국의 새로운 중동정책’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중동에서의 이스라엘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왜곡된 인식이 이번 레바논 침공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지적하였다.

토론회 첫 발제자인 홍성태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국가의 수립과 운영에서 전쟁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으로 보아 이스라엘은 명백히 ‘전쟁국가’ 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은 이러한 사실들은 간과한 채, 이스라엘을 한국의 모범으로 제시하려 했었으며,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글을 ‘국민학교’ 교과서에 싣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자’는 구호를 전면에 내걸고 ‘조국 근대화’를 추진하고 있었던 박정희 정권에게 이스라엘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범 사례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이스라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자의적 판단은 국내 언론 보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언론들의 보도태도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였다. 그 실례로 “한국 언론은 이번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더 나아가 시아파 극단주의에 대한 전쟁이라고 보도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스라엘의 정교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전체 사망자 1,064명 중 헤즈볼라 무장대원은 약 5%(54명)가 사망했고 대다수는 무고한 민간인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이스라엘인들은 101명이 죽었는데, 이중 64%(65명)가 군인이었다는 사실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단순히 헤즈볼라 무장대원만으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체 레바논을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이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전쟁’으로 보도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중동 분쟁을 바라보는 언론의 ‘이중잣대’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유달승 교수는 강조했다.

이 날 새로운 쟁점이 된 것은 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을 한국 평화운동이 지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대훈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앞서 발표한 토론자들의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데 있어서는 좀더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고도의 ‘통신기술’을 통해 교전 중 이스라엘의 작전 통신을 도청하고 이스라엘 영토 내까지 미사일을 쏘아대며 이번 전쟁에서 고도의 전투력을 발휘했다면서, 헤즈볼라의 무력투쟁 방식은 반 이스라엘 세력 사이에서 배우고, 따라야할 하나의 표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덧붙여 헤즈볼라의 목표는 ‘이슬람 공화국의 설립’으로서, 1980년대 당시 그들은 공산당원들과 기독교인들을 제거하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을 탄압했었던 전례가 있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진보’라고 부르는 개념들과 완전히 등치될 수 없는 반미ㆍ반이스라엘 운동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과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홍미정 한국외국어대 연구 교수가 팔레스타인 영토 분쟁의 역사와 실태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제공했고, 평화 단체 ‘경계를 넘어’의 활동가 미니는 중동문제에 대한 일상적인 관심과 국제연대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나래 (평화군축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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