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7-08-02   1642

한국인 피랍문제 해결 위해 미국정부에 요구한다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 피랍문제 해결요구조차 ‘반미선동’ 운운하나



故 배형규, 심성민 씨가 아프간에서 주검으로 돌아온 지금 여전히 21명의 한국인 피랍자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시간은 촉박하고 가족과 시민들은 억장이 무너지는데 소위 혈맹이라는 미국은 ‘우리 문제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내고 있다. 그러나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서는 아프간 사태에서 그 누구보다 직접적인 당사자인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미국의 대테러전과 아프간 점령은 수많은 아프간 민간인들을 죽음과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고 이것이 아프간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증오와 보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한국인 피랍사태가 발생했음을 미국 정부가 충분히 인식하길 바란다.

탈레반과의 협상 과정에서 아프간 정부의 행동은 신뢰를 잃었으며 한국 정부는 해결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미 피랍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에 적극적인 협상과 철군을 요구한 바 있다.

이제 참여연대는 한국인 피랍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 사항을 미국정부에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아프간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과 나토의 피랍지역에서의 군사행동을 중단하라. 피랍자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은 이들의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서, 사실상 이들의 구출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체의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이를 선언하라. 아프간 정부의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시켜라.

둘. 미국 정부는 당장 피랍자 가족들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듣고 피랍자 안전보장과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하라.

셋.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 국회의 대표를 만나 사태해결 방안을 협의하라. 그리고 한국정부에게 모든 정보와 협력을 제공하라.

넷. 미국 정부는 아프간에서의 민간인 살상과 불법 구금, 고문을 중단하라.

한편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들과 한나라당은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미국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반미선동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버리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1명 피랍자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구조차 ‘반미선동’ 운운하며 정치쟁점화 하려는 시도는 이들이 이 상황에서도 피랍자들의 생사보다는 미국에 대한 비판을 경계하는 데 더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반미선동 운운하는 보수언론들과 한나라당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생명은 소중하다. 피랍된 한국인들의 생명도 소중하고 매년 무고하게 수천명씩 죽어가는 아프간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 일부 보수언론들의 지금과 같은 맹목적이고 왜곡된 인식 때문에 피랍이 발생하게 된 아프간 현지의 비참한 사정을 도외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은 그 비참함의 한 가운데 있는 당사자이다. 경도된 언론이 아프간 사태를 총체적으로 보지 않고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점도 이번 사태에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평화군축센터


PDe2007080200.hwp

첨부파일: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