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TV Photo 2008-05-06   2132

[포토뉴스] “전면 재협상 하시오! 냉큼 하시오!”

참여연대 이야기



                – 영상제작 : 교육홍보팀 장동엽 간사
                – 사진촬영 : 참여연대 사진영상회원모임 ‘참여현상소’
                                  http://cafe.daum.net/pspdfilm

지난 5월 2일, 3일에 이어 6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있었습니다.

참여연대는 ‘준비된 손피켓’을 들고 나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수십명의 참여연대 회원과 상근자들은 “미친소 싫소!”, “전면 재협상 하시오! 냉큼 하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습니다. 형광 분홍빛깔에 유행하는 개그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재미있는 어투였지만, 분명하고도 강경한 항의와 촉구의 외침입니다.
 
강기갑 의원 “국민이 나서서 정부와 한나라당 정신 차리게 만들자”

지난 5일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정부 입장이 담긴 문서를 공개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연단에 올랐습니다. 강 의원은 “이번 협상은 협상도 아니다. 협상이라는 것은 밀고 당기는 것인데 우리가 당긴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두 내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한나라당과 정부가 재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지금 재협상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몇 번 발생하는 등 현저히 높아졌을 때만 재협상할 수 있다”며 “이제 국민이 나서 아직까지 정신 못 차린 정부와 한나라당을 정신 차리게 만들고 반드시 재협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참석한 시민들은 “강기갑!”을 연호하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탤런트 정찬 “0교시에 수업 지치고 미친소 먹고 죽어서 대운하에 뿌려지지 않길…”

탤런트 정찬 씨도 지난 3일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에는 연단에까지 올라 “나도 실리주의, 실용주의를 좋아하고 대한민국의 이익이 많았으면 하는 국민 중 한 사람이지만,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답답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고생들이 0교시 수업을 들으며 지치고, 미친 소를 먹고 그러다 죽으면 대운하에 뿌려지는 일을 안 당했으면 좋겠다”며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수원의 한 중학생 “어른들이 이명박 대통령 탄핵시켜줬으면 좋겠다”

수원에서 올라온 중학생들이 마이크를 이어 받았습니다. “어른들이 어린 학생들이 뭘 알아서 촛불행사에 나오냐고 하지만 우리도 알 것은 다 안다.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뿐만 아니라 0교시 수업을 한다고 하는데 그럼 우리는 밥은 언제 먹고 잠은 언제 자냐. 너무 열불난다. 어른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서울시 교육청이 문화제 현장에 교사들을 보낸 것을 의식한 듯 “학주(학생주임)가 떴다고 해서 서울지역 친구들이 발언을 안 하고 있지만 우리는 멀리서 왔기에 상관없다. 그래서 우리가 무대에 올라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를 바란다며 원더걸스의 ‘텔 미’ 노래에 맞춰 춤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습니다.


자유발언 중간중간에 음악과 공연도 있었습니다. 랩퍼 박하재홍의 “꽃들에게 희망을”과 서울지역 율동패연합의 “벗들이 있기에” 율동공연 등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밤 9시 40분이 넘어가면서 시민들은 윤도현밴드의 ‘아리랑’에 맞춰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했습니다. 국회의 쇠고기 협상 청문회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지켜보자며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7일에도 촛불을 들고 모이자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8일, 9일, 10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적으로 수입하겠다는 결정을 거두기 전까지 촛불 물결이 절대 꺼지지 않으라는 확신을 보여 주었습니다.


청계광장 4,000여명, 여의도 1만여명의 시민들이 나뉘어 참여

중고등학생이 주축이던 두 차례의 촛불문화제와는 달리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중간고사와 야간자율학습에다가 이날은 특히 서울시 교육청이 중고생들의 참여를 통제하기 위해 장학사와 각급 학교 교사 100여명을 문화제 현장으로 급파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함께해 식지 않는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앞선 두 차례의 촛불문화제와는 달리 학교자율화, 의료시장 민영화, 대운하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셌습니다.


평화적인 촛불문화제를 불법집회로 규정한 경찰, 중고등학생들의 참여를 막기 위해 교사들까지 내보낸 서울시 교육청, 하이서울 페스티발을 위해 설치한 천막을 철거하지 않아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평화로운 문화제에 적지 않은 불편을 준 서울시 등이 촛불문화제 방해를 위해 벌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 4,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고 차가운 밤공기에도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한편 이날 촛불문화제는 서울 청계광장과 여의도공원 두 곳으로 나뉘어져 열렸습니다. 2, 3일 청계광장에서만 진행되었던 것과는 달리 두 곳으로 나뉜 까닭은 7일부터 열릴 국회의 쇠고기 협상 청문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결정한 이명박 정부에게 그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한다는 국민의 뜻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청계광장의 촛불문화제는 참여연대를 비롯한 전국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미친소닷넷’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모여 만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해 약 4,0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고, 여의도공원의 문화제는 ‘이명박 탄핵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해 약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참여연대 등 1500여개 단체가 모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5월 9일 저녁 7시에도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마련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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