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감시센터 국회 2003-11-07   1293

“53년 돈정치의 종말이 23일 남았다”

정치개혁연대 맨투맨 활동가 국회로 가다

정치개혁을 위한 323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기구 정치개혁연대가 7일 12시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4개 정당에 대해 정치부패 방지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관계법 개정을 거듭 촉구했다.

“경제 핑계로 수사 제대로 안하면 진짜 경제 망친다”

▲ 7일 오후 1시 정치개혁연대 전국 맨투맨 활동가 160여 명이 집회를 마치고 정치개혁 10대 과제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설문조사를 받기 위해 국회 앞으로 가고 있다

이필상 정치개혁연대 공동대표는 “정치부패로 나라가 기로에 섰고, 여야정당은 너도나도 정치개혁을 얘기하는데 지금 이 국면을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또 다시 정치개혁을 외면한다면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검찰수사와 정치개혁을 방해하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경제를 핑계로 또 다시 수사가 불철저하게 이뤄진다면 오히려 한국 경제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개혁연대는 이날 각 당 정치관계법 책임자를 불러 국민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4개 정당 중 열린우리당의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기남 의원만이 참석했다. 신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정치개혁하자고 만든 당으로, 이미 국회정치개혁특위에 정치개혁연대가 요구하는 개혁안과 똑같은 당론을 전달했다”면서 “자체 의견조사를 한 결과 의원들 80% 이상이 정치개혁연대 개혁안에 동의한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또한 신 의원은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대선자금 공개는 위법사항이 있으면 있는 대로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의 발언 이후 사회를 맡은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1년 내내 놀던 정당들이 이제 정치개혁 하겠다고 전부 나서니 그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늘 집회 전에 목요상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을 만나 11월말까지 정개특위 개혁안을 완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그간 지리한 논의과정을 통해 숱하게 개혁을 무산시킨 관행에 비춰 절대 경계심을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김기식 처장의 “이제 이 지긋지긋한 53년 돈정치의 사슬을 끊는 일이 23일 남았다. 그 역사적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말로 마감됐다.

경찰 맨투맨 활동가 국회진입 가로막아

▲ 경찰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정치개혁 맨투맨 활동가들의 국회 진입을 가로막아 참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날 집회는 전국 ‘정치개혁 맨투맨’ 활동가 160여 명이 참가해 270여 국회의원 전원에게 미리 배포한 ‘정치개혁 10대 핵심과제에 대한 입법의지 의견조사 설문’을 받기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정치개혁연대 활동가들의 국회 진입을 불법으로 가로막은 경찰들에 의해 오후 3시 현재 정치개혁연대 대표 6인과 ‘전담 마크맨’ 일부가 국회에 들어갔고, 다른 많은 전담 마크맨들은 국회의원과의 약속시간을 넘겨 설문지 수거에 차질을 빚었다.

집회가 열린 국민은행 앞에서부터 집회 참가자들을 가로막은 경찰은 국회 정문까지 집요하게 행진과 국회 진입을 가로막아, 국회사무처에서 맨투맨 활동가의 국회 진입을 막으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오후 1시 30분에 국회의원들과의 면담이 약속돼 있었지만 경찰은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오후 2시까지 출입을 가로막고, 대표단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만 국회 진입을 허용해 집회 참가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정치개혁연대는 이번 설문조사를 토대로 정치개혁안 수용에 소극적이거나 이를 거부하는 국회의원의 명단을 공개해 2004년 총선에서 반드시 유권자의 심판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장흥배 사이버참여연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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