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부적격자들의 공천·출마는 국민을 두 번 죽이는 일”

총선연대, 공천완료 될 때까지 3당 앞에서 1인 시위 벌이기로

23일 오전12시,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각 당사 앞에서는 2004총선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의 ‘낙천대상자 공천 반대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한나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권세건 씨가 낙천인사 공천반대 요구를 최근 유행어와 접목시켜 “불법·비리·구태의원들, 낙천·낙선대상자들, 공천부적격자들을 공천하는 일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자, 많은 행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권 씨를 주목하기도 했다.

건설업 일용노동자인 권 씨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줄어만 가고 있는데,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의석수만 편법으로 늘리려고 하는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하루 일당을 뒤로 하고 한나라당사 앞에 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 ◀ 하루 일당을 뒤로 하고 ‘공천부적격자 공천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권세건씨)

1인 시위를 하면서도 분이 삭히지 않는 듯 권 씨는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더니, 국민들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제 잇속만 차리는 국회의원들이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나.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에게 세비가 왠 말이냐”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후안무치한 국회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이익만을 따지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적어도 불법, 비리, 구태의원 만이라도 공천에서 탈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사 앞에서도 “부패정치인과 철새정치인의 공천탈락”을 촉구하는 1인 시위가 펼쳐졌다. 자영업을 하는 정의엽 씨는 “부패와 잦은 당적이동 등 부적격자로 선정된 인사들을 공천에 포함시키는 것은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이렇게 경고해도 공천을 감행한다면 시민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 정치권에 대한 분노를 표시했다.

같은 시간, 열린우리당사 앞에서도 “공천부적격자에 대한 공천반대”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진행되었다. 역시 피켓을 목에 건 안진걸 참여연대 회원참여팀장은 “시민사회가 발표한 낙천명단에 속한 인사들은 공천에서 누락시킬 것”을 주장했다.

이 날 3당 당사 앞에서 진행된 1인 시위는 각 당 공천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1인 시위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안진걸 팀장은 “공천부적격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이번 시위에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다”며 시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사진 : ▶ ‘장애인 당사자 비례대표’를 촉구하며 휠체어에 앉아 1인 시위를 하는 장애인단체총선연대 회원)

한편 이 날 3당 앞에서는 장애인 당사자에 대한 비례대표를 촉구하는 ‘2004장애인단체총선연대’ 소속 회원과 환경분야 낙천명단에 대한 공천철회를 촉구하는 ‘2004총선환경연대’ 소속 회원들의 1인 시위도 벌어졌다.

홍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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