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감시센터 국회 2004-12-30   1095

단식단 219명 “물도 소금도 끊고 국보법 폐지에 목숨건다”

국보법폐지국민연대 시민참여 호소 “30일 본회의 종결때까지 촛불로 국회를 에워싸자”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촉구하며 25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국민단식농성단 중 219여 명이 29일 밤 9시경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절절한 염원으로 이 시간부터 물도 소금도 먹지 않은채 목숨을 걸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싸워가겠다”고 선언했다.

29일 저녁 8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직권상정 촉구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위한 촛불대행진’에서 국민단식농성단으로 함께 단식을 하고 있는 박석운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수척하고 초췌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강단있는 목소리로 김원기 국회의장과 국회를 향해 ‘단식단의 목숨을 건 중대결단’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김원기 의장은 ‘기다려라,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고 하지만, 민주주의와 인권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다. 오늘 단식농성단은 중대결단을 내렸다.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절절한 염원으로 이 시간부터 물도 소금도 끊고 목숨을 걸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싸워가겠다”고 선언했다.

경남지역 12명, 울산 37명, 부산 14명, 전주완주 10명, 서울 18명 등 지역/단체별로 발표된 ‘결사단식단’은 총 219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이미 단식 24일째를 넘기고 있어 이들의 ‘결사단식’은 그야말로 생명을 건 결단이자 최후통첩이다. 219명의 결사단식 선언에 집회 참석자들은 안타까움이 가득한 탄식을 쏟아냈다.

이날 촛불대행진에는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높이 들고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와 ‘김원기 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했다. 행사에서 발언을 했던 임종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은 4000여 촛불과 단식단의 중대발표에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그 시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남동 김원기 의장 자택을 방문해 ‘직권상정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는 “지난 6개월 동안 도보행진, 66여 명의 집단삭발, 1000여 명이 넘는 최대 규모의 단식 등 국가보안법 폐지 촉구를 위한 모든 노력을 해 왔다. 이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다. 국가보안법 상정 및 본회의 처리가 예상되는 29일과 30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의장 직권상정! 연내 완전폐지!”를 위해 30일에도 집단농성과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모포와 손난로 등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준비해 와 30일을 “민주화 운동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밤으로 빛내자”고 호소했다. 촛불집회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저녁 7시부터 본회의 종결시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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