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사무처장, 변영주 감독 동국대 역 5번 출구서 경찰에 제지 당해
국민동의 없는 한미 FTA 협상에 항의하는 1인 시위 둘째 날의 일정은 신라호텔 입구로 향하는 동국대 역 5번 출구에서의 실갱이로 시작되었다. 경찰은 11시 첫 릴레이 1인 시위자인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약 20분간 아무런 법률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제지하였고, 20분 후 5번 출구 밖으로의 진입을 허용한 후에도 신라호텔 입구로 가는 길을 막고 지하도 입구 5M 지점에 고착시킨 채 신라호텔 정문(한옥대문) 앞으로의 이동을 봉쇄하였다.
경찰은 심지어 일반 시민들의 출입, 기자들의 출입마저도 통제하여 빈축을 샀다. 신라호텔에 약속이 있다던 한 시민은 경찰의 막무가내식 제지에 차분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신의 신분증을 공개하는 대신 현장 지휘책임자의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여 끝내 현장 책임자의 신분증을 제시받아 이를 메모장에 적어 갔다.
경찰은 두 번째 1인 시위자인 변영주 감독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제재를 가했다. 이에 따라 변영주 감독은 약 15분 늦게 김기식 처장으로부터 피켓을 넘겨받을 수 있었고, 신라호텔 정문 입구로 가지 못한 채 경찰에 의해 저지당한 상태에서 1인 시위를 마무리해야 했다. 변영주 감독은 5번 출구안에서 제지당한 채 출구 밖에서 1인 시위 중인 김기식 처장에게 교체시간이 지났음을 알리려고 하였으나 경찰은 15분간 변영주 감독의 출입을 막았고, 해당 사실을 김 처장에게 전달해 달라는 요청마저도 거부했다.
현장에서 참여연대와 한미FTA저지 범국본은 경찰의 불법적 제지에 대해 현장 지휘책임자와 중부서 관계자, 경찰청 관계자에게 엄중 항의했고, 그들의 불법사실을 구체적으로 고지했다. 참여연대와 범국본은 “우리의 근본 목적은 협상 기간 중 호텔정문 앞에서 평화롭게 1인 시위를 하는 것이고, 경찰의 불법을 고발하는데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여연대와 범국본은 “만약 셋째 날에도 경찰이 기본권에 대한 불법적 제재를 반복할 경우,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최종적으로 경고했다.
셋째날 릴레이 1인 시위는 이병천(강원대 경제학,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10시), 홍세화(학벌없는 사회 대표, 11시) 두 분이 바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병천 교수는 참여사회연구소에서 발간하는 반년간지 ‘시민과세계’의 편집인도 겸하고 있고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지난 7월 6일 경제학자 171명이 발표한 ‘한미 FTA 협상 중단 성명’을 주도한 바 있다. 홍세화 대표는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의 저자이며, 평론가이자 언론인으로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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