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한미FTA 2007-03-30   710

시민 허세욱, 직접 피켓 만들어 청와대 앞 ‘한미FTA 반대’ 1인 시위

“협상체결 임박 소식에 착잡,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급하게 1인 시위라도”

한미FTA 고위급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반대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참여연대는 29일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9일째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날 오후, 참여연대 농성장에는 허세욱 참여연대 회원이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 찾아와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자원하였다. 16년째 택시 기사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허세욱 회원은 “오늘 아침 한미FTA 협상 체결이 임박했다는 뉴스를 보고 착잡한 마음이 들어 1인 시위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피켓을 만들어 농성장으로 찾아왔다”고 심정을 이야기했다.

이날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나선 허세욱 회원은 “한미FTA는 미국에 경제주권과 사법주권을 넘겨주는 위험한 행위”라는 피켓을 몸에 걸고 두 시간여를 지키다 오후 5시, 택시 교대시간이 되어서야 사무실로 발길을 돌렸다.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평소대로라면 지금 이 시간은 한참 잠을 잘 시간이다. 오후 5시에 택시 교대를 하면 내일 새벽 5시까지 꼬박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한미FTA 협상 체결이 임박했다는 방송을 보고는 마음이 급하고, 착잡해 잠이 오질 않았다. 어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참여연대 간사들을 보며 마음이 불편하던 차에 방송을 보고 무엇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마음에 급하게 피켓을 만들어 나왔다.

한미FTA 협상을 어떻게 보는가.

철저하게 준비를 해온 미국과 1년 안에 협상을 체결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정부와 협상단은 끌려가는 척 하면서 모두 주고 있다. ‘4대 선결과제’로 미리 반을 주었고, 남은 반도 다 내주려고 하고 있다. 미국에 경제주권과 사법주권을 모두 넘겨주는 행위이다. 협상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택시 안에서 승객들과 대화를 나눌텐데, 한미FTA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는가. 직접 접한 이 사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잘 모르는 분들도 있지만, 다들 관심이 있고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나는 한미FTA 협상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있다. 이 자료와 범국본 선전물을 복사하여 승객들에게 한 부씩 나눠주면 대부분의 승객들은 호응을 한다. 한 번은 뉴스에서 FTA 관련 소식이 나오길래 소리를 키웠더니, 손님이 먼저 “FTA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 승객은 “광우병 소고기와 쌀 수입은 절대 반대한다”라며 목적지인 동부이천동에 도착할 때까지 한미FTA 협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여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되기도 하였다. 언론에서도 한미FTA 협상 내용과 과정에 대해 지적하고 있고, 시민단체들이 연이어 집회와 농성을 진행하고 있어 국민들도 심각성을 느끼고 있고, 반대 여론도 점점 고조되고 있는 듯 하다.

촛불문화제에도 계속 참여하실 계획이라는데.

노동자들은 기본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미FTA와 같이 나라의 미래가 좌지우지되는 사안이 있을 때는 기꺼이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겨우 머릿수 하나 채우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꼭 필요한’ 참여라고 생각한다. 어제(28일)도 ‘한미FTA 저지’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참석이 많지 않았다. 30일 있을 촛불문화제에서 더 많은 참여연대 회원과 시민들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이영주 간사(참여연대 출판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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